6월 모의평가 앞둔 고3도 이른 아침 투표소로
2007~2008년생 첫 지방선거…"성인 된 기분"
[서울=뉴시스]최은수 조수원 신유림 기자 = "국민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3일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18·19세 청년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만 18세 이상에게 선거권이 부여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2007~2008년생들이 처음으로 지방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6월 모의평가를 하루 앞둔 고3 수험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청년 유권자들은 설렘과 긴장 속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7시20분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혜화동 제2·3투표소에서 만난 이모(18)양은 학교 체육복 차림으로 아버지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나왔다.
이양은 "내일 6월 모의평가가 있어 투표를 마친 뒤 스터디카페에 가려고 일찍 왔다"며 "공약집을 꼼꼼히 보고 왔는데 막상 투표소에 오니 뽑아야 할 사람이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 표를 행사해서 내 뜻이 전달됐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며 "모두가 싸우지 않고 양보하면서 국민들을 위해 일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전 9시께 성북구 한성여고에 마련된 삼선동 제3투표소에서는 생애 첫 투표를 마친 김우빈(18)군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었다.
체육특기자 진학을 준비 중이라는 김군은 "학원에 가기 전에 투표하러 왔다"며 "반장선거만 해보다가 이런 선거를 처음 해봐서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김군은 "공약집이 너무 많아 전부 보진 못했지만 벽보 등을 참고해 후보를 선택했다"며 "정치인들이 싸우지 말고 국민들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오늘 인스타그램에 투표 인증 스토리를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교육정보관에 마련된 도곡2동 제5투표소를 찾은 김서영(18)양은 손에 영어 단어가 적힌 학습 노트를 든 채 부모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뒤에는 부모와 함께 투표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김양은 "성인이 된 듯한 느낌이고 신기했다. 국민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이어 "새로 뽑히는 분들이 나라를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바로 점심을 먹고 아이를 스터디카페에 보낼 예정"이라며 "내일 6월 모의평가가 있어 다시 공부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하지 못했던 대학생 전모(19)씨도 이날 처음 투표권을 행사했다.
전씨는 "생각보다 절차가 간단했다"며 "처음 정치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성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직 관심 있는 정치인이 없어 부모님 말씀을 참고해 투표했다"며 "당선된 분들이 나쁜 일로 뉴스에 나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김재원(18)군은 귀국 후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김군은 "대통령 선거는 아니지만 시·군의원도 중요한 만큼 사회에 이바지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며 "교육 공약과 토론회를 중점적으로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학 중이라 뉴스를 통해 한국 소식을 접하는데 정치인들의 어리석은 행동이 뉴스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투표권은 선거일 기준 만 18세 이상(2008년 6월 4일 이전 출생)인 국민에게 주어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체 선거인 4464만9908명 중 332만829명(잠정)이 투표해 총 7.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1지방선거 투표 첫날 오전 9시 기준 투표율 6.0%보다 1.4%포인트(p)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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