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진행 중인데 벌써 20회…금융위기 기록 턱밑 추격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 횟수는 총 20회다. 이 중 매수 사이드카는 11회, 매도 사이드카는 9회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누적 발동 횟수(80회)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사이드카 발동 횟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역대 사이드카가 가장 많이 발동했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의 26회다.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 충격이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하며 코스피는 그해에만 1900선에서 800선까지 급락한 바 있다. 같은 해 코스닥 시장에서도 19회의 사이드카가 발동해 역대 최고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상반기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이 단 1회에 그쳤다. 그러나 리먼 브러더스 파산 등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충격이 가해지며 그해 9월 이후에만 25회의 사이드카가 집중됐다.
반면 올해 코스피는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 않고 연초부터 높은 변동성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3회 발동을 시작으로 3월에는 무려 7회의 사이드카가 발동했고 4월 3회, 지난달에는 6회의 사이드카가 이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일 매수 사이드카가 켜졌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이미 역대 최대 수준의 변동성을 기록 중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과 대외 악재가 공존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몰리며 지수가 급등했지만, AI 투자 지연 가능성이나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고개를 들 때마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으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다. 주도 업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시소게임을 벌이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흐름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단기 급등락 국면이 반복되더라도 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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