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깐부회동 시즌2'…'치맥'서 '삼쏘'로, 화두는 '로보틱스'

기사등록 2026/06/03 05:00:00

젠슨 황, 서울서 韓 대기업 총수들과 '2차 깐부 회동' 눈길

'GTC 타이베이 2026'서 韓기업과 "로보틱스 협업" 언급

LG·현대차·두산 등 주요 그룹과 피지컬AI 협업 가능성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이 회동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인 우리나라를 다시 찾는다. 이번 방한의 핵심은 반도체 동맹을 뛰어넘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 협력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르면 이달 4일 저녁 한국에 도착해 다음날부터 주요 그룹 총수들과 회동해 로봇 및 AI(인공지능)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황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반도체 동맹을 공고히 하면서도 로보틱스 부문에서의 기술 협력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일 대만 'GTC 타이페이 2026' 이후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서 그는 한국에 어떤 투자를 고려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로보틱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한국은 우리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칩, D램, 과학, 로보틱스, AI팩토리 등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방문 당시만 해도 엔비디아와 국내 업체와의 주된 의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 및 파트너십이었다.

하지만 이번 방한에서는 엔비디아의 지능형 플랫폼을 국내 제조 현장에 이식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 뚜렷하다.

회동 대상도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서울 강남 삼성동의 치킨집에서 '깐부 회동'을 가졌다.

이후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그록3(Groq3)' LPU 제조와 차세대 베라루빈(Vera Rubin) HBM4 공급 등에 참여를 알리며 협업에 속도를 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기반으로 로보택시 등 차세대 자율 주행 기술 공동 개발 협력을 확대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회동' 중 시민들에게 치즈스틱을 건네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젠슨 황은 이번 방한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의 회동이 예상된다.

5일 저녁에는 서울 성수동 등지의 삼겹살 식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 회장, 이 의장과 함께 다시 만나 '소맥(소주+맥주)' 회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도 참석을 위해 세부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에서 황 CEO는 국내 재벌 총수들과 우애를 다지며 반도체와 로봇 협력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로보틱스·디지털 트윈 사업을 주도하는 황 CEO의 장녀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동행 가능성도 제기돼 로봇 기술 협력이 더욱 구체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국내 기업들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CES에서 엔비디아의 피지컬AI 생태계의 주요 파트너로 소개됐고, 3월 미국에서 열린  'GTC'에서는 젠슨 황 무대에 LG의 홈로봇 '클로이드'가 비춰지기도 했다.

LG그룹은 LG전자가 로봇의 근육을 맡은 '액추에이터', LG이노텍은 로봇의 눈인 '센싱 시스템'을, LG에너지솔루션은 로봇의 심장인 배터리를 맡는 등 '피지컬AI'에 역량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고도화와 자율 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중이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엔비디아와 '에이전틱 로봇 OS'를 고도화에 주력해 단순 제조를 넘어 AI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외에도 황 CEO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과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 추진 등 파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황 CEO의 발언이 단순한 의례적 멘트가 아닌,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와 국내 제조 로봇 기술이 결합한 로봇 AI 동맹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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