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굴욕…글로벌 자산 순위 14위로 밀려

기사등록 2026/06/03 06:00:00 최종수정 2026/06/03 06:40:23

윈터뮤트 "문제는 거시환경 아닌 신규 매수세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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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이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비트코인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한때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5위권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최근 14위로 밀려나며 존재감이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3일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4090억달러(약 1973조원)로 글로벌 자산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현재는 삼성전자와 메타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의 전성기는 지난해 하반기였다. 지난해 7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2만달러, 원화기준으로는 1억7000만원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은 약 2조4000억달러(약 3360조원)로 불어났다. 당시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치고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5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다. 가상자산 시장 조정이 본격화한 데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11%, 최근 1년 동안에는 약 30%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급감하면서 위상은 크게 약해졌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동안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국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7'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년간 33% 상승하며 비트코인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윈터뮤트도 지난 1일 공개한 시장 보고서를 통해 "주식은 오르는데 가상자산은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윈터뮤트에 따르면 최근 10거래일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약 20억달러(약 3조원)가 순유출됐다. 이는 현물 ETF 출시 이후 가장 긴 자금 유출 흐름이다. 여기에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까지 겹치면서, 지난 4월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현재는 엔비디아와 델, 중소형주 등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윈터뮤트는 "거시경제 부담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는 거시환경이 아니라 새로운 매수 주체의 부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으로 6만달러 초반대를 제시했다.

단기 변수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앞으로 예정된 CME 나스닥 가상자산 지수 선물 출시를 꼽았다. 아울러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HYPE 토큰의 수익금이 다른 가상자산으로 재유입될지 여부도 시장이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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