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화본사서 긴급 기자회견
"8년 동안 같은 공장에서 13명 사망"
"한화 자본 꼭대기까지 책임 물을 것"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지난 1일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사고를 기업 살인이라고 규정하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대재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을 규탄했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에어로스페이스는 K-방산의 대표적 기업으로 무기를 만드는 회사"라며 "기업이 무기를 팔아 돈을 버는 동안 노동자들은 반복해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또 다시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해 억장이 무너진다"며 "지난 2018년, 2019년에도 똑같은 폭발 사고가 발생해 8년 동안 같은 공장에서 13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죽어나간 것"이라며 부연했다.
아울러 노동자들의 죽음은 철저히 한화그룹의 책임이라며 그룹 내 담당자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8년간 노동자들의 목숨을 빼앗고도 별다른 처벌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죽음 행렬이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노동자의 목숨을 팔아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도록 지시한 한화 자본의 맨 꼭대기까지 기업 살인의 책임을 물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유철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지회 지회장 역시 "이번 폭발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안전보다 이윤을, 생명보다 생산성을 우선시한 악질 기업에 의한 명백한 살인"이라며 "안전한 사업장이 될 때까지 한화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그룹과 정부를 대상으로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도 촉구했다.
정상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K-방산이라는 그들의 사업과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그들의 사업장 안에는 여전히 후진국형 중대재해가 연일 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고가 난 장소 외에도 전방위적으로 특별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왜곡 없이 철저한 수사와 결과를 브리핑하고, 그 결과에 따른 처벌을 강화해야만 재해가 없는 대한민국이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규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은 "반복되는 죽음은 기업의 안전 관리 실패"라며 "한화그룹은 중대재해의 책임을 지고 전 계열사 안전 복원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한화그룹이 2018년 사고당시 486건의 법 위반사항을 노동부가 지적했음에도 사업장 전반의 총체적 점검과 개선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날 오전 11시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로켓 추진체 생산공정 세척 작업 중 폭발과 함께 불이 나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이 사업장에서는 2018년, 2019년에 이어 이번 사고까지 총 1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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