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LNG 도입↑' 한·캐나다 전략적 공급망 동맹 기대감↑

기사등록 2026/06/05 11:11:37

한·캐나다, 방산·우주 분야 3간의 기업간 업무협약 체결

원유·LNG 및 핵심광물 협력 강화…공급망 다변화 기대↑

북미 공급망 편입, 원전 경쟁력 강화, 수소·우주 등 장점

인건비·물류비와 높은 미국 의존도 등 협력장애물 거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캐나다를 방문 중인 강훈식 비서실장이 2일(현지 시간)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훈식 비서실장 SNS) 2026.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와 캐나다가 미래첨단산업 분야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북미 공급망 편입, 원전 협력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 심화, 글로벌 주요 국가의 경제 블록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양국 간 협력은 단순히 산업 협력에 그치지 않고 향후 전략적 공급망 동맹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우리나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단은 캐나다 정부와 한-캐 첨단산업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을 열고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양국은 방산, 우주, 수소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했으며 위성통신, 발사장, 방산차량 등 우주·방산 분야 총 3건의 기업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사단을 이끈 강훈식 비서실장은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과 높은 기술력이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결합한다면, 첨단 산업 분야에서 양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양국 간 산업협력은 단순 구매, 공급을 넘어 기술, 안보, 인재를 연결하는 생태계 협력이 돼야 한다"며 이번 한·캐나다 협력이 기업간 협력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산업부는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함께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을 열고 자원 협력을 기존 구매-공급 구조에서 기술과 자본의 통합 공급망 파트너십으로 확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세부적으로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내년 1600만 배럴로 올해보다 3.3배 확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도 연 70만t에서 340만t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핵심광물도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일각에선 니켈, 코발트, 리튬, 희토류 등 배터리와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와의 핵심광물 협력이 강화될 경우 우리나라가 미래첨단산업 분야 발전에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이 들린다.

특히 미국이 중국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캐나다를 전략 공급망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제품의 미국 수출 시 원산지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양국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핵심 광물 확보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캐나다는 한국 제조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 고도화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팀 호지슨 캐나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5.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 기업들의 북미 공급망 편입 가능성도 우리나라가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캐나다의 경우 미국, 멕시코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제를 통해 북미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어 캐나다 생산 거점을 활용할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비롯해 생산지 인정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캐나다는 SMR 실증 사업과 우라늄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에서 원전 규체 및 인증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원전 설계, 조달, 시공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고 공급망 경쟁력도 유럽 국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국간 원전 협력이 본격화되면 캐나다가 실증, 자원, 인허가를 담당하고 우리나라는 설계, 시공, 공급망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는데 캐나다 현지의 원전 건설 뿐 만 아니라 북미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우주, 방산, 수소, 청정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기대되는 분야다. 캐나다는 위성, 우주센서, 항공전자 기술력이 뛰어난 국가로 분류되는 만큼 최근 우주발사체와 위성체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소, 청정에너지 분야에선 우리나라의 수소 활용 기술과 연료전지,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현지에서 수소 및 청정에너지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캐나다의 높은 인건비와 물류비, 건설비는 양국간 협력에 있어 장애물이 될 수 있는 한계로 꼽힌다. 미국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캐나다 경제도 양국간 협력 강화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미 공급망 재편을 위한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캐나다와의 협력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와 협력을 가로막을 수 있는 요소로 볼 수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의 함의와 한-캐나다 산업협력 확대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방위산업을 출발점으로 우리나라와 캐나다간 협력을 산업 공급망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CPSP를 통해 축적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조선-북극 개발, 수소-핵심광물-배터리-자동차로 이어지는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산업협력 모델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미정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우리나라와 캐나다간 경제 교류는 제도적 기반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추진돼 왔다"며 "우리나라가 북미 시장을 하나의 통합된 경제권으로 인식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산업 협력 전략을 추진해온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캐나다는 잠수함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경제·안보 협력 관계를 구축할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캐나다 협력은 조선, 북극개발, 에너지, 첨단 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간 산업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CPSP를 단기적인 성과에 국한하지 않고 민관 협력 기반의 중장기 산업협력 모델로 발전키시는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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