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국 로보틱스 매우 중요"…투자 시사
5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 예정
현대차-엔비디아, 로보틱스 협력 확대 가능성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투자를 시사하면서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앞세운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국 기업과의 만찬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 이후 한국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 CEO는 "한국에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며 "엔비디아도 한국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상상력과 창의력, 야망은 매우 크지만 손발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며 "AI와 로봇이 한국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황 CEO는 대만 일정을 마친 뒤 오는 4일 밤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오는 5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30일 서울 삼성동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갖고 협력 관계를 논의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정 회장은 엔비디아 전시관을 찾아 황 CEO와 약 30분 간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만약 이번 주 서울에서 다시금 회동이 성사되면, 정 회장과 황 CEO는 1년 새 세 번의 만남을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회동이 성사될 경우 로봇과 피지컬 AI 분야의 협력 방안이 주요 화두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이미 로봇 상용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선 상태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와 함께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를 활용해 차량용 AI와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AI 모델 학습과 검증, 배포를 지원하는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로봇 개발 과정에는 엔비디아의 가상공간 구축 플랫폼 '옴니버스'와 피지컬 AI 모델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등이 활용된다.
실제 생산라인과 유사한 가상 환경을 구현한 뒤 로봇이 수행할 작업과 움직임, 안전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방식이다.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기 전에 학습과 검증을 반복할 수 있어 상용화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해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시설은 로봇을 학습시키고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전략도 공개했다. 핵심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서열 작업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으로, 이후 실전 배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도 로봇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주로 로봇 제조사에 연산 장치와 AI 플랫폼을 공급하고 로봇 개발 생태계를 넓히는 전략을 펴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학습과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연산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하드웨어 기술과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지난해 발표한 협력은 AI 인프라 구축이 중심이었다"며 "만약 젠슨 황이 이번 방한에서 정 회장을 만날 경우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과 대량 생산을 앞당기기 위한 후속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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