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대전 폭발 사고에 "반복되는 참사…책임자 엄벌"(종합)

기사등록 2026/06/01 17:38:18 최종수정 2026/06/01 19:18:2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폭발에 5명 사망 등 7명 사상

민주노총 "두 차례 사망 사고에도 법원 책임 묻지 않아"

한국노총 "정부, 재발 방지 약속하지만 사고 반복돼"

[대전=뉴시스] 김금보 기자 =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들이 현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2026.06.0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대전의 같은 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노동계가 안전 관리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일 성명을 통해 "두 차례의 산재 사망사고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흡한 안전관리가 또다시 참사를 일으켰다"며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얼마나 경시하고 있는지는 물론 사고 이후 어떤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음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59분께 오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기제조사업장 내 56동 세척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현재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노총은 "참사의 이유는 명확하다. 노동자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사고를 일으킨 책임을 법원이 묻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시 사고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 기소된 관계자 5명은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선 이번 사고의 책임자를 명확히 가려내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반복되는 산재사고에도 노동자를 위험에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영책임자, 안전관리 책임자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통해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한 최근 삼표그룹과 아리셀 참사 재판을 언급하며 "오늘 참사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만들어낼 비극을 다시 확인시켰다. 노동자의 생명을 팔아 이윤을 추구하는 구조에 맞서 투쟁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강화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이라고 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같은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중대재해를 줄이겠다며 수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장의 변화는 현저히 더디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를 약속하지만 비슷한 유형의 사고는 반복되고 그 대가는 노동자들의 생명으로 치러지고 있다"며 "산업안전 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전면적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과거에도 폭발사고로 노동자들이 희생된 바 있다"며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일 사업장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체계와 재해예방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반도체 산업의 성과급 문제 논의에 대해 경계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최근 반도체 업계는 성과급과 실적 문제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기업의 경쟁력은 높은 수익과 생산성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어떠한 경영 성과나 생산 목표보다 우선돼야 하고 안전은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점검과 형식적인 대책을 넘어 공정 전반에 대한 위험성 평가, 안전설비 개선, 노동자 참여 확대 등 근본적인 재해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복되는 중대재해의 고리를 끊기 위한 안전관리체계 혁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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