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GDP 37% 경제권…2억8500만 거대 소비시장
年 방한객 37만 육박…한·인니 경제 협력 확대 기대감
롯데 현지 존재감↑…패션 플랫폼도 거점 확보 경쟁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인도네시아가 '포스트 차이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유통·패션업계의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구 2억8500만명의 거대 내수시장과 높은 한류 선호도를 바탕으로 K-푸드와 K-패션 수요가 확대되면서 현지 유통망 구축과 오프라인 거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를 비롯한 패션 브랜드 등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전체 GDP의 37%, 인구의 39%를 차지하는 최대 경제권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서는 한국 문화 콘텐츠 호감도 86.3%로 조사 대상 26개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패션 선호도는 41.5%, 뷰티는 48.8%에 달했다.
실제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지난해 36만5596명으로 전년(33만6185명) 대비 약 8.7% 증가했다.
4월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면서 경제 협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자카르타에서 '롯데쇼핑 에비뉴'를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내 도매점 36개와 소매점 12개 등 총 4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1분기 롯데쇼핑 해외 사업 부문에서도 인도네시아 영업이익은 7% 성장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현지 유통 환경에 맞춘 '하이브리드 매장'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자 중심의 도매 매장에 일반 소비자를 위한 소매 콘텐츠를 결합한 형태다.
지난 2월 리뉴얼한 인도네시아 마타람점은 한 달간 누적 매출이 60% 증가했고 고객 수는 약 4배 늘었다.
K-푸드와 카페, 베이커리 등을 결합한 'K-밀솔루션'은 오픈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5만명을 돌파했다. 김밥과 떡볶이, 닭강정 등을 판매하는 '요리하다 키친' 매출도 기존 즉석식품 매출 대비 7배 증가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은 프리미엄 가죽 액세서리 브랜드 스미스앤레더 팝업스토어와 디자이너 브랜드 '스탠드오일'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인도네시아에 열었다.
스미스앤레더는 천연 가죽 소재를 기반으로 감각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팝업은 오픈 초기부터 일부 제품이 품절됐고, 브랜드 시그니처인 음각 커스텀 서비스 이용률도 98%를 넘겼다.
'스탠드오일' 인도네시아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는 수라바야 툰중안 플라자에 지난달 문을 열었다.
스탠드오일은 간결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국내 브랜드다. 자카르타 센트럴파크몰에 입점한 1호점의 흥행을 바탕으로 2호점까지 개점하며 동남아시아 리테일 거점을 본격 확장하고 나섰다.
2호점 역시 오픈과 동시에 2026년 봄·여름 컬렉션 주력 상품인 브리지백을 중심으로 조기 소진되며 리오더에 들어갔다.
크림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가능성을 일찍이 확인하고 인니 한정판 플랫폼 '킥애비뉴(Kick Avenue)'에도 투자, 협업을 진행했다.
킥애비뉴의 현지 네트워크와 운영 인프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장 운영과 고객 대응 체계를 구축하며 동남아 리테일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높은 한류 선호도와 젊은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K-소비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시장으로 평가한다.
특히 과거 단순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유통망과 오프라인 거점을 직접 구축하는 방식으로 전략이 진화하면서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유통·패션업계의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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