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보다도 더 큰 거품"…인도 조호 창립자의 '빅테크 버블 붕괴' 경고

기사등록 2026/06/02 06:06:00 최종수정 2026/06/02 06:34:24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 장내 바닥에 설치된 화면에 엔비디아 옵션 관련 정보가 스크롤되고 있다. 2025.02.27.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급등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1999년 닷컴 버블보다 더 큰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닷컴 버블'은 IT 관련 기업 가치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으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가 급락한 투기 거품 현상을 의미한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인도 기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조호 코퍼레이션'(Zoho Corporation) 공동 창립자 스리다르 벰부(Sridhar Vembu)는 지난달 30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마이크론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실제 사업 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급등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1999년 닷컴 버블보다 더 큰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스리다르 벰부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기업 가치를 연간 매출로 나눈 주가매출비율(PSR·Price-to-Sales Ratio)을 근거로 제시했다. PSR은 시장이 해당 기업의 매출 1원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값이 높을수록 매출 대비 시장의 기대가 크게 반영됐다는 의미다. 벰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PSR은 약 20배에 달하며,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10~11배 수준이다. 메타는 약 7.5배, 마이크론은 약 19배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스콧 맥닐리 전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가 남긴 발언도 언급했다.

당시 맥닐리는 "매출의 10배 가치로 평가받는 기업에 투자해 10년 안에 원금을 회수하려면 회사가 10년 동안 매출의 100%를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벰부는 이를 근거로 "지금은 1999년보다도 더 큰, 말도 안 되는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경고에도 빅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인공지능이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성장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1일 투자 분석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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