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그린 금강산 사생 초본 10점 나왔다…'해동명산도첩' 계열

기사등록 2026/06/01 14:57:40 최종수정 2026/06/01 16:16:24

조선 마지막 어진화가 김은호 후손이 소장

이원복 평론가 "단원이 직접 그린 원형에 가까워"

국중박, 진위 여부에 "작품 직접 확인한 바 없어"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단원 김홍도 '해동명산도첩'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조선 후기 화가 단원 김홍도(1745~1806)의 금강산·관동팔경 사생 초본으로 추정되는 미공개 화첩 10점이 새로 확인됐다.

미술계에서는 이번 작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해동명산도첩(海東名山圖帖)'과 같은 계열의 초본으로 보고 있다.

김홍도가 1788년 정조의 명을 받고 금강산 일대를 유람하며 그린 밑그림으로 추정돼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조선 마지막 어진화가로 알려진 이당 김은호(1892~1979)의 아들 김성원 씨가 소장해왔다. 고(故) 이구열 미술평론가가 과거 사진 자료를 통해 존재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실물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작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해동명산도첩(海東名山圖帖)' 32점과 동일한 계열의 초본으로 추정하며, 향후 추가 발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개된 화첩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과 마찬가지로 금강산과 관동팔경의 명승을 담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현재 박물관 소장본 32점 외에 존재가 알려졌던 같은 계열 작품 가운데 일부가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술평론가인 이원복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기존에 알려진 해동명산도첩은 원래 약 60점 규모로 전해진다"며 "이번에 공개된 10점은 그동안 존재만 알려졌던 같은 세트의 일부"라고 말했다.

또 "현재 전하는 금강산 화첩들과 구도가 상당 부분 일치해 초본과 완성본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며 "김홍도가 현장에서 직접 사생한 원형에 가까운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97년 미국에 거주하던 김세원 씨로부터 해동명산도첩 32점을 구입했으며, 이듬해 전시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이 평론가는 "현재 확인된 32점과 이번에 공개된 10점을 합치면 원래 화첩의 상당 부분이 드러난 셈"이라며 "추가 작품의 존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작품의 진위와 계열 관계에 대해서는 향후 전문가들의 추가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해당 작품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며 "현재로서는 작품을 직접 확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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