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뒤흔든 대구시장선거…김부겸·추경호 공방가열

기사등록 2026/06/01 12:32:33

金캠프 "전직 대통령을 우려먹고 욕보게 하는가"

秋캠프 "대구시민 열망 폄훼하는 오만함 멈추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 추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캠프 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6·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주말인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중구 서문시장을 추 후보와 동행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과 지지자들로 시장 곳곳이 발 디딜 틈조차 어려울 정도로 붐벼 정치권에서는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대구시장 선거 판도를 뒤흔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5월31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23일 칠성시장 방문에 이은 추 후보 지원 행보다.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의 박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 후보와 추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수 표심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당연히 민주당에서는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 후보 캠프는 백수범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 사랑하고 애처러워 하는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존엄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lmy@newsis.com
이어 "백번 양보해 칠성시장에 한 번 모신 것은 이해하겠다. 그런데 연로한 전직 대통령을 선거판에 굳이 또 거듭 오시게 해야겠나"라며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서 큰 어려움에 빠뜨린 국민의힘이 노년의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방법이 우려먹고 욕보게 하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추 후보 캠프 최은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구시민의 열망을 폄훼하는 오만함을 멈추라"고 맞받았다.

그는 "김 후보 측이 박근혜 대통령의 서문시장, 수성못 방문과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두고 평가절하하고 있다"며 "참으로 오만한 인식이며 선거를 앞둔 초조함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민께서 보여준 뜨거운 열기는 대구경제를 다시 살려 달라는 절박함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일방적 독주를 견제해 달라는 간절한 열망"이라며 '대구시민들의 선택과 열망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재단하려는 것은 대구 민심에 대한 무지이자 시민에 대한 무례"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김 후보 캠프는 다시 대변인 논평을 통해 "추 후보는 대구시민을 방패삼아 책임을 회피하지 마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05.31. lmy@newsis.com
이들은 '추 후보 캠프 대변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에 대한 저희의 입장을 두고 대구시민의 열망을 폄훼했다며 논평을 냈지만 정작 대구시민을 폄훼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대구시민은 특정 정치인의 방문만으로 움직이는 분들이 아니다"라며 '전직 대통령을 대면한 반가움과 애틋함의 표현을 곧 자기 후보에 대한 열망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시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박 전 대통령이 칠성·서문시장 방문 등을 통해 추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이 대구시장 선거 판도에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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