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주간 상선 70여척 미군 안내하에 호르무즈 통항" NYT

기사등록 2026/06/01 12:15:14

'위치추적기 끄고 오만 연안 통항' 추정

"정상화 아니지만 일부 선주 위험 감수"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차단과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3주간 상선 70여척이 미군 안내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연안에 벌크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0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차단과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3주간 상선 70여척이 미군 안내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 시간)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중부사령부(CENTCOM)가 지난 3주간 페르시아만을 드나드는 상선 약 70척을 호르무즈 해협 통과 과정에서 안내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에는 하루에 상선 100여척이 해협을 통과한 반면, 미국이 조율한 하루 평균 3척 항행은 해운 정상화라기보다는 제한적 수준의 통항 재개에 가깝다"고 짚었다.

NYT는 다만 "미국 지원 하에 선박 통항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일부 선주들이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이 조율하는 항로는 이란 허가를 받거나 통행료를 내지 않고 해협을 건널 수 있는 대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시도하는 선박은 대부분 위치추적장치(트랜스폰더)를 꺼 이란군 탐지를 피하고 있다.

이에 정확한 항로가 확인되지는 않지만, 피격 위험성이 높은 이란 쪽 해로보다는 오만 연안의 해로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복수의 미국 당국자는 "이란 승인 없이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은 거의 반드시 이란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 위험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미군은 직접 호위에 나서지는 않되 상선에 항로 정보 등을 제공하며 안전 통항을 유도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사령부는 30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통과하려는 상선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미군 안내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도 이란 공격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을 고려해 상선 유도 정책을 공개 홍보하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은 3월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한 이래 '무허가 통항' 선박 공격을 이어가며 통제권 상설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과 해협 개방을 전제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으나 '수수료' 부과 작업은 그대로 추진 중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지난 4월13일부터 오만만 일대를 틀어막고 이란 관련 출입 선박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까지 총 116척이 미군 봉쇄로 회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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