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연계 USDT 동결 등 디지털 자산 제재 확대
더 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29일(현지 시간) 레이건 국가경제포럼에서 이란 관련 금융·경제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해제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며 제재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테헤란이 해외로 긴급히 빼돌리려는 자금을 추적하고 정권과 관련된 모든 금융 경로를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미국이 경제·금융 압박을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이란의 해외 자금망을 차단하는 이른바 '경제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을 추진 중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작전 개시 이후 이란과 연계된 1000개 이상의 개인·기관·기업에 제재를 부과했으며,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기업들의 은행 계좌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동결 조치도 확대했다.
특히 지난 4월 말 테더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론(TRON) 블록체인 주소 2곳의 USDT 약 3억4400만달러를 동결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해당 지갑들의 거래 패턴이 이란 군사 네트워크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한 지갑에는 약 2억1300만달러, 다른 지갑에는 약 1억3100만달러 상당의 자산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이 압수하거나 동결한 이란 연계 암호화폐 규모는 이후 5억달러를 넘어섰으며, 베선트 장관의 최근 발언을 고려하면 누적 규모가 1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이 비트코인을 국제 결제 및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4월 일부 외신은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임시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로부터 비트코인으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 금융망 제재를 우회하면서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수익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암호화폐가 국가 단위의 제재 회피와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동시에, 디지털 자산이 지정학적 갈등의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