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노선, 비수기에 수요 위축 중"
여행수요 있는 일본 노선서는 '출혈경쟁'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고유가와 유류할증료 급등이 해외여행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버티기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감편과 무급휴직이 확산하는 가운데 초저가 운임 경쟁마저 재연되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다음달 17일부터 30일까지 인천~푸꾸옥 노선을 비운항한다.
매일 운항하던 인천~다낭 노선도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월·화·금요일 출발편 운항을 중단한다.
파라타항공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고객과의 약속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용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며 5월까지 전 노선 정상 운항 방침을 공지했다.
하지만 정상 운영을 자신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감편 대열에 합류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사업계획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파라타항공이 다른 LCC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버틸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현재 운영 중인 항공기가 5대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이 꼽힌다.
감편에 따른 슬롯 부담과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버티기가 용이했지만, 결국 고유가 장기화에 한발 물러선 셈이다.
이미 대부분의 LCC는 감편과 함께 무급휴직을 실시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로케이 등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며, 진에어는 신입 객실 승무원 입사를 추석 이후로 미뤘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도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잇달아 줄이고 있다.
다만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운임을 낮추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고베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 항공운임을 최저 1000원으로 책정했고, 인천발 후쿠오카 노선 운임도 3000원까지 낮췄다.
이스타항공은 부산~구마모토 노선 항공운임을 최저 1500원으로 내렸다.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한 총액은 9만8500원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특정 항공사가 초저가 운임을 선제적으로 내걸면 업계 전체가 이를 따라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비상경영 체제 속에서 노선 감축과 저가 프로모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은 유류할증료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수요가 크게 줄지 않고 있다"며 "동남아 노선은 원래 비수기인 데다 유류할증료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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