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청장 후보 TV토론, 공모사업 성과·공짜 공약 놓고 격돌

기사등록 2026/05/28 21:54:10
[울산=뉴시스] 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8일 개최한 북구청장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울산MBC)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6·3 지방선거 울산 북구청장 후보들이 28일 TV토론회에서 상대의 약점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정면충돌했다.

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이날 개최한 후보자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동권 후보와 국민의힘 박천동 후보가 참석했다.

이동권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가 성과로 내세운 '1000억원 규모 공모 사업 예산'의 허실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공모 사업의 개별 성과는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북구가 어떻게 달라졌느냐"며 "여전히 청년은 떠나고 상권은 침체됐다"고 주장했다.

또 "(공모사업의 경우) 15~20% 정도 구비로 부담해야 되는데, 1000억원 전체를 가져온 것처럼 이야기 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북구의 재정 악화와 세수 부족에 대한 토론도 오갔다.

이 후보는 "최근 윤석열 정부 들어 종합토지세 완화 등으로 인해 지자체로 내려오는 교부세가 거의 반토막이 났다"며 "재정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엄중한 시기인 만큼, 구청장이 예산 배분을 어떻게 책임감 있게 조율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천동 후보는 "토지 공시지가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면서 약 40억원에서 50억원 이상의 감세가 발생해 예산 집행과 사업 추진에 큰 애로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하는 데 큰 애로점이 있었고, 앞으로 구청장이 되면 세수를 늘려가는 것이 사업을 많이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며 "세수 증편을 위해 일자리라든지 기업이라든지 인구를 더 늘리고 하는 이러한 사업들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울산=뉴시스] 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8일 개최한 북구청장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울산MBC)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권 후보의 핵심 복지 공약인 '중고생 교통비 무료화'와 '공공산후조리원 전액 무료화'에 대한 현실 가능성도 도마에 올랐다.

박천동 후보는 "산후조리원 같은 경우 지금 사실은 1년에 한 10억 정도씩 적자가 난다"며 "들어오는 세금은 없고 직원들 월급 챙기기도 힘든데 거기에 돈을 다 써버리면 다른 예산은 어떻게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복지 혜택의 불평등을 지적하며 "일정한 사람들만 혜택을 받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혜택을 못 주는 경우라 형평성이 안 맞다"며 "단순히 이렇게 표를 얻기 위해서 공짜 공약을 내거는 식인 것 같아서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를 '공공성의 개념'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공공산후조리원은 저출산 대책의 일환이자 산모들의 건강을 챙긴다는 큰 목표가 있다"며 "거기에 대해 10억원, 20억원 갖고 논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부족하다"고 말했다.

후반부에는 후보자의 과거 정당 행적을 둘러싼 감정 섞인 설전도 이어졌다.

박천동 후보는 이 후보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이력을 언급하며 당적 변경 문제를 정조준했다.

박 후보는 "저는 정당 생활을 30년 이상 했지만 지금까지 이쪽 정당 저쪽 정당 가본 적도 없고 한 길로 쭉 왔다"며 "모시던 분이 있다면 인간적인 도리로 따라가야지, 어떻게 또 더불어민주당으로 가게 됐는지 의아하다"고 직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반 공무원들은 대통령 임명장에 따라서 그 직책을 바꾸는 것이지 특별한 게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며 "정책 토론을 해야 되는데 과거 일을 끄집어내서 그때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 묻는다면 그건 좀 과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무리 발언에서 두 후보는 북구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동권 후보는 "관리만 하는 행정으로는 부족하다. 북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어르신이 편안한 도시, 사람이 머물고 경제가 살아나는 북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천동 후보는 "북구는 지난 8번의 지방선거에서 반복되는 당락 속에 단 한 번도 행정의 연속성이 이어지지 못했다"며 "그때마다 많은 사업들이 중간에 멈췄고 북구의 미래 또한 늘 제자리걸음을 반복해야만 했다. 이제 그런 북구의 시간을 끝내야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