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판 노출돼 재판받는 느낌의 플랫폼 좋아하지 않아”
전문가 “헤그세스의 연설, 정상회담 이후 미중 관계 가늠 지표될 것”
이란 전쟁 피해 동남아 국가들, 언제 어떻게 끝낼지 신호 포착 관심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연례 국방포럼인 23차 샹그릴라 대화가 29일 개막돼 사흘간 열린다.
이번 회의는 이란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주일도 채 안되는 사이에 중국을 잇따라 방문한 뒤 열린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참석해 이란 전쟁 등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중국은 둥쥔 국방부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주펑 원장은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헤그세스 장관의 연설은 미중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안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 지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 4개월째로 접어든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어떤 신호를 보낼 지를 주시할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중국은 둥 부장이 2년 연속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 미중간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아졌다.
주 원장은 “미중 관계의 발전 방향, 양측이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인식과 입장, 그리고 다양한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한 각국의 견해가 올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장은 “헤그세스 장관의 접근 방식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중국 비판에 초점을 맞춘다면 양국 정상 회담이 양국 국방 당국간 상호 인식 개선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헤그세스의 연설은 상당 부분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진전에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역할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인민해방군 소장이자 국방대 부총장 후강펑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한 익명의 분석가는 SCMP에 “중국은 이 플랫폼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강한 비판에 자주 노출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마치 재판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헤그세스 장관이 “중국이 지역의 현상 유지를 근본적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난하자 후 부총장이 “근거 없는 발언이자 대립을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일축하는 등 설전을 벌였다.
중국은 샹그릴라 대화에 대한 대응이자 중국의 안보 입장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2006년 출범시킨 샹산포럼에 점점 더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 교수는 “둥쥔 부장의 불참 결정 배경은 추측하기 비교적 간단하다”고 말했다.
스 교수는 “현재 중국과 미국, 일본 간의 관계, 그리고 중국이 다른 국가들과 맺고 있는 광범위한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집중적인 감시와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사태’ 발언이후 중국과 일본간 냉각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일본은 26일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29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필리핀 갈등은 양국간 선박 충돌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은 서방의 영향력이 강한 상그릴라 같은 다자간 포럼보다 동남아 국가들과 양자 관계 또는 아세안(ASEAN)이 주도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교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SCMP는 전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가가 앙등해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를 통해 미국이 전쟁을 언제, 어떻게 종식시키려 할지에 대한 신호를 포착하는 것이 큰 관심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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