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초연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20세기 걸작…전율 느낄 것"

기사등록 2026/05/28 14:12:15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벤자민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

예술감독 박혜진, 지휘 알렉산더 조엘, 연출 줄리앙 샤바 등

웹툰 3편 공개 예정…6월 18~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박혜진 신임 단장 기자간담회에 이어 공동체의 폭력성을 그린 작품 '피터 그라임스'의 프로덕션 미팅이 열렸다. 2026.05.28.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이 위대한 작품의 음악은 굉장합니다. 20세기 걸작이라 할 수 있어요."

"알렉산더 선생님이 말했듯 20세기 걸작입니다. '피터 그라임스'를 보게 되는 관객분들은 제가 단언컨대 그냥 나갈 수 없고, 온몸에 폭풍우 같은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국리오페라단의 정기공연 '피터 그라임스' 지휘를 맡은 알렉산더 조엘이 작품을 '20세기 걸작'이라 칭하자, 연출 줄리앙 샤바 역시 이에 동의하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피터 그라임스' 프로덕션 미팅이 열렸다.

박혜진 단장 겸 예술감독을 비롯해, 지휘자 알렉산더 조엘, 연출가 줄리앙 샤바가 참여했다. 피터 그라임스 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김재석과 엘렌 올포드로 분하는 문수진, 오예은, 볼스트로드로 무대에 오르는 양준모, 이동환도 함께했다.

현대 영어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는 이번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으로 국내 제작 초연된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피터 그라임스' 프로덕션 미팅에서 피터 그라임스 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벤트리스가 인사하고 있다. 2026.05.28.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피터 그라임스'는 영국 시인 조지 크래브의 시집 '자치구'에서 영감받아 제작된 오페라로 총 3막으로 구성됐다. 외딴 어촌 마을이라는 폐쇄적 공동체에서 어부 피터 그라임스의 견습 소년이 죽고, 그라임스를 둘러싼 수많은 오해와 소문에 그가 붕괴하는 모습을 그린다.

박 단장은 "한 인간의 비극을 통해 사회적 편견과 배척, 공동체의 폭력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작품"이라며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매우 밀접하게 닿아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알렉산더 조엘은 "씬(장면)마다 모티프가 있는데, 6개 간주곡이 발산하는 힘이 크고 훌륭하다"며 "영화같이 아름다운 음악들"이라고 했다.

줄리앙 샤바는 2024년 '죽음의 도시' 이후 다시 국립오페라단과 작업에 나섰다. 그는 '죽음의 도시'를 연출했던 당시가 "최근 제 인생 5~6년 사이 하이라이트"라며 국내에서 초연 되는 '피터 그라임스' 연출을 맡게 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피터 그라임스'는 사회극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실적 어부들의 삶이 신화적이고 시적이고 꿈결 같은 시공간으로 표현되는 '대조'가 주된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또 "54명의 합창단과 함께 작업하는데 그 앞에서 그들의 몸짓과 함께 소통하는 게 저에게 너무 행복한 경험"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소프라노 문수진이 '피터 그라임스' 프로덕션 미팅에서 아리아를 선보이고 있다. 2026.05.28.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합창단에 대해 박 단장은 "줄리앙 샤바 연출은 공동체와 공중의 움직임 그리고 바다 특유의 폐쇄적이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현실감 있게 무대 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며 "합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집단적 존재로 사회적 압박과 인간의 고독이 충돌하는 구조를 강렬하게 드러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헬덴테너(오페라의 영웅적 배역을 노래하는 테너)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벤트리스는 2013년 국립오페라단과 '파르지팔'을 통해 호흡을 맞춘 적 있다. 2013년 도이치 베를린 오퍼의 '피터 그라임스'에서 주인공 역을 맡기도 했다.

벤트리스는 "벤자민 브리튼이 작곡한 여러 음악 중 중요한 작품"이라며 "30~40년 전 영국 마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제가 맡은 피터 그라임스는 보컬 면에서도 액션 면에서도 역할이 다양하다"며 "피터 그라임스의 깊고 어두운 면을 완벽하고 투명하게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그 자체로 보이는 게 있는 인물"이라 배역을 설명했다.

한편, 벤트리스는 무대 장치에 대한 주목도 부탁했다. 우선 회전 무대 위 해체되고 녹슨 거대한 배가 마을 공동체와 피터 그라임스의 내면을 상징하는 오브제가 된다. 줄리앙 샤바는 의상 디자인 역시 훌륭하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김재석 테너가 '피터 그라임스' 프로덕션 미팅에서 아리아를 선보이고 있다. 2026.05.28.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5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르는 테너 김재석은 "너무 어려운 역이라 아무나 할 수 없는데, 배역을 맡겨준 것만 해도 감사드린다"며 "이 오페라는 동반자 피터 피어스를 위해 쓰였기 때문에 아마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동환은 "벤자민 브리튼 작품이 이번에 세 번째"라며 "음악이 굉장히 차갑고 현대적이지만 가장 인간의 진솔한 모습이 나오는 매력이 있는 오페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수진, 오예은, 양준모 역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쉬운 이야기는 아니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 웹툰을 제작했다"며 늦어도 다음 주에는 3편의 웹툰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내달 18일부터 21일까지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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