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도인 44%가 은퇴세대…세금 부담 만만찮나

기사등록 2026/05/28 14:47:06 최종수정 2026/05/28 16:14:24

고령 매도인 비중 올해 초 37%→5월 44%

강남3구 특히 높아…"양도세·보유세 영향"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6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6.05.2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과 보유세 부담 가중 등 세제 압박과 함께 서울 주택 시장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매도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중 60세 이상 비중은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월과 2월 각각 37.1%에서 3월 40.3%, 4월 41.5%로 상승한 데 이어 5월 들어서는 26일 기준 44.0%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고령 매도인 비중인 36.0%와 비교해 갈수록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5월 기준 고령 매도인 비중은 서울이 전국 평균(35.2%)을 9%p 가량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에서도 고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강남3구에서 그 비중이 특히 높았다. 강남구는 59.3%로 10명 중 6명이 고령자였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51.7%, 45.3%로 절반 안팎의 수준을 보였다.

최근 부동산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은퇴세대들이 아파트를 정리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월 9일 양도세 중과 제도가 재개되면서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주택 매도 시 2주택자는 20%p, 3주택 이상은 30%p의 세율이 기본세율(6~45%)에 가산된다. 지방소득세까지 더하면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실효세율은 최대 82.5%까지 올라간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이 빠르게 오른 만큼 장기 보유한 고령층이 시세 차익을 보고 매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매수 연령층은 30~40대가 계속 늘고 있어 주택 시장에서 세대 교체가 되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1월 23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뒤 5월 9일 실제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약 3달 반가량 시장에 다주택자 보유 매물이 쏟아지며 거래됐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다주택자가 보유한 서울 아파트 매도 물량은 2087건이었는데, 이는 작년 월평균 1577건보다 32% 늘어난 숫자다.

보유세 압박도 커지고 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9.13% 상승한 가운데 서울은 18.60% 뛰었다. 일례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전용 111㎡)의 경우 공시가격이 34억7600만원에서 47억2600만원으로 오르며 보유세가 1858만원에서 2919만원으로 57.1% 늘어날 전망이다.

7월 세제 개편의 구체적 내용이 가시화되면 고가 주택을 보유했으나 은퇴 후 특별한 소득이 없는 고령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더 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와 공시가격 현실화율 상향,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등이 거론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종부세 부담이 커지면 강남 고가 주택을 팔아 강북 등 중저가지역으로 이동하는 주거 다운사이징 경향이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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