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연방은행 "식품 부족 경험 가구 19.3%→22.1%"
고물가·지원 축소에 중저소득층 부담 확대
저소득 가구 41.5% "앞으로도 식품 확보 어려울 것"
27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소비자기대조사(SCE)'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실시한 조사에서 가구의 22.1%가 지난 1년간 최소 한 번 이상 식량 불안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의 19.3%를 웃도는 수치다.
식량 불안은 재정적 이유 등으로 충분하고 건강한 식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식량 불안은 특정 계층에 더 집중됐다. 유색인종과 저소득·저학력 가구, 자녀를 둔 가구에서 식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3개월 동안 충분한 식품을 구하지 못했거나 자녀가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고 답한 가구 비율은 2020년 6월 4.0%에서 올해 2월 10.0%로 높아졌다. 연소득 5만 달러(7526만원) 미만 가구는 같은 기간 6.7%에서 19.7%로, 비(非)백인 가구는 4.5%에서 19.1%로 상승했다. 고졸 이하 가구도 5.6%에서 19.3%로 크게 올랐다.
연구진은 이를 'K자형 경제'의 단면으로 해석했다. 자산을 보유한 고소득층은 주가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순자산을 늘리고 있지만, 중저소득층은 식료품과 주거비 등 생활비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누적된 인플레이션과 팬데믹 기간 확대됐던 저소득층 지원 종료가 겹치며 취약계층의 부담은 더 커졌다.
실제로 미국의 식료품 가격은 2020년 이후 누적으로 25% 이상 급등했다. 식량 부족을 경험한 가구일수록 향후 재정 상황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앞으로 1년 뒤 가계 형편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보다 32.5%포인트 높았다. 저소득 가구의 41.5%는 "내년에도 식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미국 저소득층의 식품 관련 어려움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이는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소비자 심리가 부진한 배경 중 하나"라고 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팬데믹 시기에는 정부의 전방위적인 현금 지원과 식료품 보조금 확대로 저소득층의 식량 불안이 일시적으로 완화됐으나, 관련 조치가 종료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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