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분리막 시장 90% 장악…K배터리는 북미·유럽 공략

기사등록 2026/05/28 14:58:53

SK아이이테크놀로지, 中 공장 현지 업체에 매각

중국의 글로벌 분리막 시장 점유율 90%에 육박

국내 배터리 소재사, 정면승부 대신 전략 재편

[서울=뉴시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분리막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제공) 2025.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중국의 배터리 분리막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의 9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자, 국내 배터리 소재업계가 생산 전략 전환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생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북미·유럽 현지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가격 경쟁보다 공급망 안정성과 고객 밀착 대응을 앞세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분리막 제조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최근 중국 공장 운영법인 SK하이테크머티리얼즈(장쑤) 지분 100%를 중국 분리막 업체 셈코프에 매각하기로 했다.

분리막은 양극재·음극재·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로 꼽힌다.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직접 맞닿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며 안전성과 성능에 직결되는 핵심 소재다.

업계에서는 SKIET의 매각 결정을 사실상 중국 분리막 시장에서의 철수로 해석한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앞세워 글로벌 분리막 시장을 장악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업체들은 현재 글로벌 분리막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SKIET가 중국 공장을 현지 분리막 업체에 매각한 점 역시 이 같은 시장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북미와 유럽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IET는 현재 폴란드 공장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1·2공장에 이어 3·4공장 증설까지 완료되면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전기차 약 175만 대에 적용 가능한 규모로 늘어난다.

다른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유럽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SKC의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폴란드에 연간 5만 톤 규모의 동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기계적 준공 단계에 도달한 상태로, 조만간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스페인에서 연간 3만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에서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양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리튬인산철(LFP)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생산능력을 연 10만8000톤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만으로 승부하기 쉽지 않은 구조가 형성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유럽 현지 생산 쪽으로 방향을 옮기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안정적 공급 능력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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