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상의하고 애 낳았냐?"…손주 돌봄 거절한 친정엄마에 서운한 딸

기사등록 2026/05/28 09:53:17 최종수정 2026/05/28 10:10:24
[서울=뉴시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동원 인턴기자 = 맞벌이 부부로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여성이 손주 육아를 도와주지 않는 친정엄마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정엄마가 손주를 안 봐준다고 해서 서운한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결혼 5년 차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18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며 "아이를 낳고 보니 가장 힘든 건 경제적인 부분보다 시간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아이는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지만 자주 아프거나 갑작스럽게 하원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한다. 그는 "친정이 차로 15분 거리이고 엄마도 퇴직 후 특별한 일정이 없어 자연스럽게 도움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정엄마는 손주 돌봄에 선을 그었다고 한다. A씨는 "엄마가 아이 태어나기 전부터 ‘손주는 예뻐해도 육아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당시에는 농담처럼 들렸다"며 "막상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단호하게 거절하셨다"고 적었다.

실제로 아이가 아파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했던 날에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출장 일정으로 급하게 부탁했던 상황에서는 "여행 계획이 있다"며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갈등은 남편의 지방 출장과 자신의 회사 발표 일정이 겹친 날 더욱 커졌다. 작성자는 "아이가 새벽부터 열이 나 급하게 하루만 봐달라고 부탁했는데 엄마가 ‘그래서?’라고 하셨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만 봐달라고 부탁했더니 엄마가 '너 애 낳을 때 나랑 상의했니? 왜 네 선택의 책임을 내가 져야 하냐'고 말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A씨는 "경제적인 지원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힘든 순간에만 조금 도와달라는 건데, 그것조차 부담이라고 하면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반면 친정엄마는 "자녀를 키우느라 오랜 시간 희생한 만큼 이제는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역시 "우리가 낳은 아이는 결국 우리가 책임지는 게 맞다"며 장모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육아는 기본적으로 부모 책임이지 조부모 의무는 아니다", "퇴직 후 삶까지 육아에 묶일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가족끼리 어려울 때 어느 정도는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니냐", "서운함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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