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트럼프 낙선 공세, 공화당 反트럼프 영향력 키워

기사등록 2026/05/28 11:20:16 최종수정 2026/05/28 13:06:35

텍사스 공화 상원 경선서 현역 중진 완패…트럼프 지지 후보 압승

은퇴·경선 탈락 의원들 반발…"핵심 법안 처리 부담 커질 수도"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급성장 중인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에 대한 규제 권한이 연방정부 산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있음을 공개 선언했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5.26.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공화당 인사들을 잇달아 정치권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다만 오히려 남은 임기 동안 이들이 트럼프 눈치를 보지 않고 공개 반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내 반대파 의원들의 재선을 막는 과정에서 임기 말을 맞은 의원들이 오히려 대통령에 공개적으로 맞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미국 텍사스주 공화당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존 코닌 현역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의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에게 약 30%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4선을 지낸 코닌 의원은 상원 공화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트럼프의 공개 지지에 무너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닌 의원 대신 팩스턴 장관을 공개 지지한 배경에는 상원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필리버스터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상원 지도부가 소극적 태도를 보여온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반대파를 몰아내는 과정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선 부담이 사라진 의원들이 더 이상 트럼프 눈치를 보지 않게 되면서 공개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화당이 상원에서 53대 47로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탈표가 늘어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법안 처리에 실질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닌 의원 외에도 이미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감세 법안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아온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29일(현지 시간)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진은 틸리스 의원이 지난 25일 미 의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끝에 은퇴를 선언한 톰 틸리스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공개 비판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약 18억 달러 규모의 기금인 '반(反)무기화 기금(Anti-Weaponization Fund)'을 두고 "말도 안되게 멍청한 짓"이라며 "양아치들을 위한 돈 풀기(payout pot for punks)"라고 비난했다.

해당 기금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 수사나 처벌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 대한 배상 기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과거 2021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찬성표를 던졌던 빌 캐시디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경선 탈락 이후 공개적인 반(反)트럼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예산으로 백악관 무도회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루이지애나 납세자들의 얼굴에 침 뱉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물가·의료비 해결이지 무도회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이란 추가 공습에 나서는 것을 제한하는 결의안 처리에 찬성표를 던지며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이렇듯 이미 공화당 내부에서 공개적인 반(反)트럼프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경선이 마무리될수록 재선 부담에서 벗어난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라마 알렉산더 전 테네시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CBS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 상원의원들까지 계속 몰아낸다면 향후 7개월 동안 자신의 의제를 상원에서 통과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화당 의원들이 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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