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는 77.5%…적극 이용은 21.3%
경험자 87.2%는 정책에 만족 응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좋은 건 알겠는데 수요일이라니….”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현실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정부 문화향유 정책인 ‘문화가 있는 날’ 인지도는 77.5%에 달했지만 실제 적극 이용자는 2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 제약과 지역 격차, 정보 부족 등이 문화생활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화 활동 및 문화생활 지원 정책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6%는 “혜택이 있어도 일정이 맞지 않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지역에 따라 혜택 차이가 있다”는 응답도 82.0%에 달했다.
‘문화가 있는 날’ 정책 인지도는 77.5%로 높게 나타났고, 인지자의 상당수는 실제 이용 경험도 있었다. 다만 이용 분야는 영화 관람(45.5%·중복응답)에 집중됐다. 반면 지역 축제·문화행사 참여(12.6%), 공연 관람(12.1%), 박물관·미술관 방문(11.9%)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문화생활에 대한 잠재 수요는 높았다. 응답자의 74.6%가 평소 문화생활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고, 64.1%는 문화생활을 자기계발의 일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여가 활동은 OTT 시청, 휴식, 산책 등 개인 중심의 일상형 활동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생활비를 아껴야 할 때 가장 먼저 문화비부터 줄이게 된다”는 응답은 62.5%에 달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에는 문화생활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응답도 51.6%로 나타났다. 문화생활이 여전히 ‘우선 축소 지출 항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향후 희망하는 여가 활동으로는 영화관 관람(39.9%·중복응답), 음악 공연(39.8%), 공연예술 관람(38.0%) 등이 높게 나타나 문화예술 향유 욕구 자체는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에서는 현장 체험형 문화 소비가 두드러졌다.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은 20대 44.0%, 30대 34.0%였으며 음악 공연 관람과 스포츠 경기 직관 경험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체험형 오프라인 콘텐츠가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 향유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흐름이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 이용 경험자의 87.2%는 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 이유로는 비용 절감 효과(63.5%·중복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다만 응답자들은 이용 가능 날짜를 주말·공휴일로 확대하거나 상시 할인 혜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특정 날 이벤트보다 상시 이용 가능한 혜택이 더 좋다”는 응답은 71.2%에 달했다.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존재하지만, 시간과 비용, 접근성의 벽 앞에서 많은 이들이 여전히 공연장 대신 OTT를 선택하고 있는 현실이 드러난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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