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대신 기계"…농진청, 사과 재배 '평면형 전환' 속도

기사등록 2026/05/28 11:00:00

2축·다축형 확산…2030년 5000㏊ 전망

기계 가지치기 노동력 최대 35% 절감

"생산량 20%↑·노동력 30%↓ 기대"

[세종=뉴시스] 국산 기계적화기 꽃솎기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농촌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사과 재배 체계를 기존 '세장방추형'에서 기계화 중심의 '평면형 수형'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업 동선을 단순화해 기계 활용도를 높이고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농진청은 28일 기계화 기반의 '미래형 사과 재배 생산 체계'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사과 재배는 원줄기를 중심으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는 '세장방추형'이 주류다. 하지만 가지치기·꽃솎기·방제·수확 등 주요 작업 과정에서 동선이 복잡하고 기계화 적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농진청은 나무 구조를 단순화한 '평면형 수형'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면형은 두 개 줄기를 중심으로 키우는 '2축형'과 여러 줄기를 나란히 세우는 '다축형' 방식으로 나뉜다. 나무를 이차원 형태로 배열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기계 작업에 적합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평면형 재배는 나무 내부까지 햇빛 투과가 균일해 광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열매 색과 당도 등 품질도 고르게 향상된다. 바람길 확보로 병 발생 위험도 줄어 고온·이상기후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농진청은 재배 체계 전환에 맞춰 트랙터 부착형 가지치기·꽃솎기·잎솎기 장치 등 기계화 체계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기계 가지치기 성능 평가 결과 노동력 절감 효과도 확인됐다. 2축형 재배 기준 10아르(a)당 수작업 가지치기에는 27.4시간이 필요했지만 기계 작업은 16시간으로 줄어 노동력을 25~35% 절감했다.

현재 개발 중인 기계 꽃솎기 기술도 실증 결과 10a 기준 작업 시간이 약 30분에 불과했다. 같은 면적을 수작업으로 꽃솎기할 경우 약 13시간이 걸린다.

평면형 수형 재배 면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2축·다축형 재배 면적은 2018년 3㏊ 수준이었지만 2023년 362.2㏊로 확대됐고, 올해는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의 3.5% 수준인 1149.9㏊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진청은 2030년까지 500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평면형 수형과 기계화 기술, 무인 약제 살포 기술 등을 연계한 스마트 과수원 모델을 2030년까지 2000㏊ 규모로 확산할 계획이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사과 생산 체계 전환은 단순한 재배 기술 개선을 넘어 노동력 부족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평면형 수형과 기계화 기술이 결합하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20% 이상 늘고 노동력 투입은 30% 이상 줄어 생산성과 경제성이 동시에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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