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간이 끝내 놓지 못하는 질문…'마지막 접속'

기사등록 2026/05/28 09:59:40
[서울=뉴시스] 박성일 '마지막 접속' (사진=좋은땅 제공)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만약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질문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면, 진실이 사랑을 다치게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지키며 살아가야 할까?"

28년간 사진기자로 활동해온 박성일이 두 번째 소설 '마지막 접속'(좋은땅)을 펴냈다. 2020년 첫 소설 '나는 보헤미안을 사랑한다' 이후 6년 만의 장편이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외계 문명과의 교신이라는 SF적 설정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와 사랑, 질문의 의미를 탐색한다.

소설은 인간 연구자 이도현이 외계 존재 '노에마'가 보낸 신호를 마주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외계 문명과 인류의 미래, 그리고 개인의 사랑과 이별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통과해간다.

작품은 화려한 우주 전투나 과학기술 묘사보다 윤리와 철학, 인간관계에 무게를 둔다. 무수한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 인간이 끝내 놓지 못하는 질문과 감정을 따라간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쓰는 동안, 나는 문명이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보다, 한 사람이 얼마나 오래 질문을 놓지 않을 수 있는지를 더 자주 생각했다"며 "정답을 말하는 소설이 되기보다는, 끝까지 질문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록이 됐으면 했다"고 전했다.

또 "천문학자와 과학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를 관측하고, 신호를 추적하며, 생명의 흔적을 찾고 있다"며 "아마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외계인의 존재를 알면서도 사회의 혼란을 걱정해 숨기거나 음모론으로 치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필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는 "작품은 외계 문명과의 교신이라는 공상과학(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결국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은 인간의 사랑과 상실, 그리고 질문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며 "소설은 감정보다 먼저 도착한 침묵과 부재를 섬세하게 응시한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첫 소설 출간 이후 6년 동안 천문학과 우주, 전파 과학, 외계 지성 등을 공부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출판사는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래 남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끝내 사라지지 않는 하나의 질문일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o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