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공·철도, 프리미엄 경쟁…문 달린 '고급 개인실' 도입한다

기사등록 2026/05/28 11:00:14
[도쿄=AP/뉴시스]2021년 5월 일본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에서 운항중인 일본항공(JAL)·전일본공수(ANA) 소속 항공기. 2023.02.02.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일본 항공·철도 업계가 넓은 좌석과 독립된 개인실을 갖춘 신형 좌석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시간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이른바 '타이파(Time-performance)'족이 늘어남에 따라, 이동 시간을 휴식이나 업무에 온전히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현지 시간) 일본 야후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일본공수(ANA)는 지난달 국제선 중형기의 좌석을 전면 쇄신했다. 이코노미 클래스의 리클라이닝 의자 폭을 기존보다 1.5배 넓힌 15㎝로 확대했으며,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문이 달린 개인실을 도입해 좌석 너비를 기존의 2배인 1m까지 넓혔다. 승객이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철도 업계도 프리미엄 좌석 경쟁에 뛰어들었다. JR동일본은 오는 2027년 봄부터 수도권과 북도호쿠를 잇는 야행 특급 열차의 전 좌석을 1~4인용 개인실로 구성해 운행할 예정이다. 실내 바닥을 평평하게 변형할 수 있어 다리를 뻗거나 누워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즈니스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된다. JR도카이는 오는 10월부터 열차 한 편성당 2실의 독립된 개인실을 도입한다. 이동 중 보안 유지가 필요한 온라인 화상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사업가들의 수요를 겨냥했다. 일본항공(JAL) 역시 기존 주요 노선에만 한정됐던 국내선 퍼스트 클래스를 2027년부터 국내 전 노선으로 전격 확대해 출장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동시 공략할 방침이다.

이 같은 신형 좌석 도입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여객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화상 회의 대중화로 단순 출장 수요 자체는 줄었지만, 반대로 이동 중에도 업무를 이어가려는 사업가들의 수요는 급증했기 때문이다. 탑승객 수가 다소 줄더라도 이들의 만족도를 높여 높은 객단가를 유지하면 안정적인 수익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좌석 배치는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시도가 업계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쓰노미야대 환경 심리학과 후루가 찬장 준 교수는 "이동 중 선택지가 넓어지면 이용객은 자신의 필요에 맞는 이동 경험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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