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통위 주재하는 신현송…매파적 금리 동결 나설까

기사등록 2026/05/28 06:00:00 최종수정 2026/05/28 06:20:23

고물가 우려에도 성장 양극화가 걸림돌

향후 인상 가능성 내비치는 메시지 낼듯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스위스에서 열린 정례 BIS 이사회 출장을 마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6.05.1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래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주재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성장 양극화 등이 걸리는 상황인 만큼 매파적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 총재는 28일 오전 금통위원들과 한자리에 모여 기준금리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금통위는 지난달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상태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충격파가 한국 경제 전반으로 퍼지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은 내부에서도 고환율·고유가·고물가로 둘러싸인 한국 경제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는 지난달 2.5%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인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완화되더라도 빠르게 안정 국면에 접어들기는 힘들 전망이다. 실제 공급 회복 지연과 여름철 수요 확대 등으로 고유가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7%로 깜짝 성장을 해냈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더해졌다.

다만 지금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국제 유가 급등이라는 공급 측 충격에서 비롯됐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곧바로 꺼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 총재도 일시적인 공급 충격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향후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매파적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 경기 회복이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도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어렵게 한다. 일각에서는 비제조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회복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능하다면 현재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정 전망치도 함께 발표하는데, 두 수치 모두 2% 중반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상 사이클을 예고하되 점도표로 그 속도는 점진적일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며 "인상의 속도에는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넘어 기대 인플레이션에 관한 평가와 내년 성장률 전망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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