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홍·구광렬 "도덕성 문제"공세…조용식 "네거티브 지양"
교권 보호·현장체험 학습·학력 신장 등 두고 해법 제각각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6·3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구광렬·김주홍·조용식 후보가 TV토론회에서 학력 신장과 교권 보호, 현장체험학습 안전 문제 등을 놓고 맞붙었다. 토론에서는 음주운전 전과와 정치적 성향 등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27일 울산MBC에서 열린 후보자 TV토론회는 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울산은 수능 성적에서 국어와 수학 모두 전국 7대 광역시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라며 "교권 확립과 공교육 정상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구광렬 후보는 "교육청 문을 시민에게 활짝 열고 투명한 오픈 교육청을 만들겠다"며 "맞춤형 교육의 강점을 더욱 키워 울산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조용식 후보는 "교권 붕괴와 인성교육 회복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많다"며 "지난 8년간 이어온 울산교육의 변화를 바탕으로 전국 공교육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보다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에 치우친 선거가 되고 있다"며 "시민을 믿고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교권 보호 대책을 두고는 후보별 해법이 갈렸다.
구 후보는 교권 국가소송제 도입과 학생 인성교육 강화를 제시했고, 조 후보는 학교장 민원 책임제와 교육청 통합민원센터 구축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교권 추락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세력이 이제 와 교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조 후보를 겨냥하며 교권 침해 학생 분리와 피해 교원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와 교사 책임 문제를 놓고도 논쟁이 이어졌다.
조 후보는 "불가피한 사고로 교사가 과도한 책임을 지는 현실은 매우 유감"이라며 "현장체험학습은 또래 간 소통과 관계 형성에 꼭 필요한 교육 활동인 만큼 교사 면책 제도를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현장체험학습이 위축된 이유는 교사에게 과도한 책임을 물어온 풍토 때문"이라며 "담임교사 외 별도 인솔 인력을 확대하고 교권과 면책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 후보 역시 "현장체험학습은 사회성과 인성을 기르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안전요원과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교권 국가소송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호토론에서는 후보 간 공세 수위가 높아졌다.
김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비서실장 재직 시설 전국에서도 찾기 어려운 초고속 승진 사례"라며 교육청 비서실장과 장학관 경력을 문제 삼았다. 또 음주운전 전과를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제대로 사과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21년 전 일이지만 평생 부끄럽게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거 막바지 네거티브 공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또 조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왜 항상 '전 노옥희·천창수 교육감 비서실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느냐"며 "두 전직 교육감 이름을 빼고도 경쟁할 자신이 없느냐"고 공세를 폈다. 이에 조 후보는 "그 부분은 여론조사 기관에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는조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을 겨냥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도입될 당시 조 후보는 교육청에 있었다"며 "교사들은 해당 제도에 걸리면 승진 기회에도 불이익을 받는데, 교육감이 됐을 때 다른 교사들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도덕성 측면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엄격한 조치를 내릴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는 윤창호법 이후 강화된 사회적 흐름 속에서 나온 제도"라며 "그런 질문을 하는 김 후보의 교육적 도덕성 역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또 구 후보에게 과거 진보 성향 교육감 선거 지원 경력을 언급하며 "정체성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 후보는 "당시 저보다 더 나은 후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지했다"이라며 "민주 실용주의라는 제 정치적 방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구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노동단체 행사때 현 교육감과 함께 찍힌 사진을 거론하며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제기했고, 조 후보는 "우연히 만났을 뿐이다"라며 "노동절 행사였을 뿐 노동을 혐오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학력 신장과 관련해서도 세 후보가 신경전을 펼쳤다.
조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언제적 '줄 세우기식' 교육이냐"라며 "학력 신장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1수업 2교사제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줄 세우기식 교육을 하겠다고 한 적 없다"라며 "학생 수 감소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교사 증원도 교육감이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EBS 활용 등을 통해 지역·계층 간 학력 격차를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구 후보는 "사교육 여부에 따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김주홍 후보는 "울산교육은 지금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사가 존중받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음주운전 전력이 있거나 정치적 정체성이 불분명한 후보로는 울산교육을 바로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광렬 후보는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도시지만 교육·문화·예술 분야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자이자 예술가, 작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을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용식 후보는 "이번 토론이 울산교육의 새로운 미래와 패러다임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며 "당선된다면 시민들과 함께 울산교육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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