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전예준 기자 =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이기붕 개혁신당 후보가 '인천 역차별'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인천 역차별은 인천이 수도권으로 묶여 각종 규제를 받고 정부 지원에서도 밀려나지만, 서울·경기 경쟁력에 밀려 수도권 혜택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7일 인천 중구 SK브로드밴드 인천 스튜디오에서 인천경기기자협회·인천언론인클럽 주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토론회가 열렸다.
정부의 5극3특 기조 속 인천의 성장 방안이 무엇인지 묻는 공통 질문에 순서에 따라 먼저 발언한 이기붕 후보는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를 받고 있고, 현실적으로 역차별을 받고 있는 부분도 상당히 많은 것 같다"며 "획일적인 수도권 규제가 아니라 지역별 맞춤형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천은 단순한 주거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수출, 물류, 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이라며 "첨단 산업과 연구개발, 미래 제조업 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후보는 "인천이 수도권에 속해 있어 수도권정비계획법, 공장 제한, 학교 제한 등 장벽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박찬대의 산업 전략은 수도권 규제에서 자유롭고,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지방주도 성장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바이오는 수도권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경제자유구역에서 집행되고, 해상풍력 클러스터로 지역별 차등 요금제를 실현해 인천의 전기 요금을 낮추겠다"며 "지방소비세 등 인천에 불리한 규제는 합리적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후보는 "2022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품어준 인천에 돌아온 것은 차별과 배신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항공안전기술원, 한국환경공단 등의 이전은 절대 막아야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를 막아야 되는 게 정치권의 책무지만 박 후보는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하고, 최근 토론에서도 정부에서 논의되지 않는 거라고 허위 얘기를 하고 있다"며 "힘 있는 정치인이라면 (대통령에게)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얘기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주장에 대한 날선 비판도 제기됐다.
박 후보는 유 후보가 "천원주택 1000호를 공급하는 데 시 예산 36억원으로 가능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1600억원의 매입 비용이 드는데 1600억 플러스 36억 아니냐. 36억으로만 홍보하는 것은 오도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제가 알기로 이것은 이재명 정부에서 7조원 증액한 임대주택 예산 때문에 가능하다"며 "참고로 윤석열 정권 때는 임대주택 예산 5조원을 삭감했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박 후보가 취임하면 부채 없이 24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시행한다는 공약에 대해 "막연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은 인천시 재정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금 인천시 세수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제시해야 되는데 그걸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잘 모르고 시민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100일 프로젝트를 한다'고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내건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유치 공약에 대해 "지금 부족한 것은 이런 연구 기관이 아니라 상용화까지 가는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며 "오히려 인천 바이오 산업을 부평, 남동산업단지의 다양한 제조 기술과 연결하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고 말했다.
박찬대 후보와 유정복 후보는 각 캠프에서 벌이는 여론전에 이어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도 서로를 비방하는 데 열을 올렸다.
박찬대 후보는 유 후보의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 "본인의 목소리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정치 공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검증을 피하고 있다"며 "선거 운동을 할 게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유정복 후보는 "인천시에 대해 무지, 무능, 거짓말, 흑색선전을 일관하는 후보에게 인천시정을 맡길 수 없다"며 "기껏 토론에 나와서 질문에 답변 조차를 못하고 있다. 이런 후보는 인천시를 책임질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붕 후보는 "거대 양당의 정쟁과 네거티브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시민의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실행력"이라며 "양당의 오래된 정치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선택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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