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유럽에서 임질·매독 등 성병 감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현지 시간)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년 유럽 전역의 임질·매독 감염 사례가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CDC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임질 감염 사례는 10만63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독 감염 사례 역시 2배 이상 늘어나 4만5577건에 달했다. 클라미디아 감염 사례는 21만3443건으로 조사됐다.
ECDC는 "검사와 예방 체계의 격차가 커지면서 성병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MSM) 집단에서 임질과 매독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가임기 여성의 매독 감염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브루노 시안치오 ECDC 부서장은 "성병 감염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 불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매독의 경우 심장이나 신경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독은 성관계 등을 통해 전파되는 세균성 성병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전신에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임신부의 매독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태아에게 감염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임신부에게서 태아로 매독균이 전파되는 경우를 '선천성 매독'이라고 한다.
2024년 질병관리청 매독 신고 안내서에 따르면 1기 또는 2기 임신부 매독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선천성 매독 발생 위험이 거의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사산이나 신생아 사망률도 약 40%에 달할 수 있다.
또 감염 초기 단계인 조기 잠복매독의 경우 태아 감염 위험은 약 40%, 사망률은 약 20% 수준으로 보고됐다. 후기 잠복매독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지만 여전히 태아 감염 가능성이 존재한다.
ECDC는 "선천성 매독 사례가 2023년 78건에서 2024년 140건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면서 "임신 중 조기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안치오 부서장은 "새로운 또는 여러 파트너와 관계를 가질 경우 콘돔을 사용하고 통증이나 분비물,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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