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칠레 등 지상국·전파망원경 지목…美 "서반구 안보 이익 위협"
중국 측 "재난 대응·농업 감시·기후 대응 위한 협력" 반박
미국 폭스뉴스는 26일(현지시간) 미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5개국에서 최소 11곳의 우주 관련 시설과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가 지목한 시설에는 지상국, 전파망원경, 위성 거리측정 시설 등이 포함됐다. 하원 특위는 이들 시설이 민간 연구나 상업 협력으로 설명되고 있지만 군사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의 2025년 중국 군사력 관련 연례보고서는 중국이 본토 밖에서 가장 큰 우주 인프라 발판을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역내 우주 인프라 확대가 미국 군사 우주자산을 포함한 우주 영역 감시 능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원 특위는 중국의 ‘군민융합’ 전략 때문에 학술·상업 목적의 우주 협력과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분리해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중남미 우주 인프라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인민해방군의 미래 전쟁 수행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의 역내 우주 인프라 확장을 중단시키라고 촉구했다.
가장 주목받는 시설 중 하나는 아르헨티나 네우켄주에 있는 중국 운영 심우주 기지다. 이 시설은 2015년 체결된 50년 임대 계약에 따라 설치됐으며, 위성 추적과 심우주 임무에 쓰이는 35m 안테나를 갖추고 있다.
중국은 이 시설을 달 탐사와 우주 연구를 지원하는 민간 연구시설이라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하원 보고서는 이 기지를 운영하는 주체가 중국의 위성 발사·추적망과 연결돼 있다며 투명성과 감독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 측은 보고서 내용을 반박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우주 협력은 개발과 평화적 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원격탐사 위성·통신위성·심우주 지상국 네트워크 등이 과학기술 발전과 지역 연결성 강화, 민생 개선에 기여해왔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하원 특위 보고서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논평을 피했다. 다만 국방부 대변인은 우주 관련 인프라와 역량을 포함해 안보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원 특위는 칠레의 중국 관련 우주 프로젝트 확장안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여 이후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며 외교적 압박이 중국과의 협력을 검토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나사(NASA)가 중국 운영 우주시설을 둔 중남미 국가들과 협력할 때, 그 협력이 중국 측에 간접 이익을 주는 우회 협력으로 비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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