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보다 한발 빠르게"…오픈AI, 韓 기업에도 '보안 AI' 빗장 푼다

기사등록 2026/05/27 16:24:31

정부 이어 민간 기업까지 '보안 특화 AI' 정보 제공 확대…"이미 복수 기업과 논의"

한국 포함 미·일 등 우방 4개국만 혜택…'GPT 5.5' 기반 핵심 모델 개방

경쟁사 앤트로픽과 선긋기…최첨단 인프라 무기로 "더 폭넓게 지원"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제이슨 권(Jason Kwon)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odong85@newsis.com 2026.05.27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오픈AI가 한국 정부·공공기관에 이어 민간 기업에도 자사의 사이버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방한다. 국가 핵심 산업을 담당하는 주요 기업이 취약점 탐지·패치 등 보안 업무에 첨단 보안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용 신뢰기반 접근 프로그램 'TAC(Trusted Access for Cyber)'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7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민간 기업도 TAC에 신청할 수 있다"며 "이미 복수의 국내 기업과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용 TAC에 대해 대기업을 타깃으로 약 한 달 반 동안 운영해 온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가 도입을 요청한 한국 기업들과 동시다발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업 명단은 고객사와의 비밀 유지 계약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최신 보안 AI, 소수 독점 안 돼"…앤트로픽과 다른 길

오픈AI는 이날 '한국 사이버 액션 플랜'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최신 사이버 AI 역량 브리핑·시연 제공 ▲TAC를 통한 정부·공공기관의 첨단 사이버 모델 접근 확대 ▲국가 핵심 산업 담당 주요 기업으로의 TAC 확대 등을 포함한다.

현재 오픈AI가 'GPT 5.5' 기반의 보안 모델을 개방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일본 등 4개국뿐이다. 유럽 국가들과도 논의를 시작했으나 아직 접근권을 주지는 않았다. 앞으로 우방 국가를 중심으로 첨단 보안 모델 개방을 넓혀갈 방침이다.

권 CSO는 최신 사이버 AI 역량이 소수에게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의 주요 방어 주체들이 이를 활용해 공동의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경쟁사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을 특정 기업과 기관에만 폐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과 차별화를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오른쪽)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회의실에서 제이슨 권 CSO 등 오픈AI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픈AI는 방어자들이 최대한 방어 수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철학임을 강조했다. 다만 방어용 AI가 역설적으로 시스템 약점을 파악해 공격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분명한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기업에 한해 최대한 폭넓게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CSO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평가하는 기준은 웹사이트에 공개돼 있다"며 "여러 단계의 접근 권한이 있고, 자격 증명 정보 작성과 신원 인증 등을 거치며, 가장 핵심적인 방어자는 사이버 보안 기업·연구자 등 사이버 방어를 제공하는 조직과 연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범위한 개방…"공격자보다 방어자가 더 빨라야"

권 CSO는 경쟁사 앤트로픽과의 차별점으로 더 폭넓은 접근성을 내세웠다. 오픈AI의 사이버 방어 체계가 앤트로픽 '프로젝트 글래스윙'과 어떻게 다른지를 묻자 그는 "우리는 활용 가능한 컴퓨팅(연산) 자원의 규모 측면에서 역량이 있기 때문에 더 폭넓게 제공된다"고 답했다.

광범위한 개방을 택한 배경은 방어 속도에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권 CSO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빠르게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AI 개발의 역량과 속도가 매우 빨라, 오늘날 사이버 시스템의 현재 역량은 1년 뒤면 훨씬 더 널리 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GPT 5.6, 5.6-사이버도 나올 것"이라며 "최고의 모델 역량을 신뢰할 수 있는 방어자에게 최대한 빨리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보스턴=AP/뉴시스] 미국의 오픈AI가 사이버 보안·방어 체계에 특화된 최신 AI 모델을 일본 정부·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2023년 12월8일 휴대전화 화면에 오픈AI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5.23.

◆ "한국 기관 도입 마무리 단계…고객 데이터는 고객 것"

오픈AI는 'GPT 5.5'의 보안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정부·기관용(GTAC)과 기업용(TAC)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권 CSO는 "공공기관의 경우 민간 기업과 달리,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 인력에 대한 접근권 부여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놨다. 데이터 소유권이 전적으로 고객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권 CSO는 데이터가 처리될 때 특정 국가나 지역 안에만 머무르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 방법도 선택 가능하다. 그는 고객의 데이터는 고객의 것이며 오픈AI가 데이터를 가져가거나 소유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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