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은행의 저축성예금 회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며 증시 활황이 이어지자 은행 예·적금에 묶여있던 자금까지 빠르게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회전율은 1.7회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2월(1.7회)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예금 회전율은 평균 잔액 대비 인출 금액의 비율로, 일정 기간 예금이 몇 차례 인출·이체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회전율이 1을 넘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회전이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언제든 자금을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과 달리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으로 구성된 저축성예금 회전율이 빨라졌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장기간 묶여 있던 자금까지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예금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금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 예금금리가 횡보하면서 오랜 기간 은행에 자금을 묵혀둘 유인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85~2.95%로 아직 3%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단기 자금의 회전 속도도 빠르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3.5회로 지난해 12월(23.6회)에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회전율이 23회를 넘어선 것은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던 해인 지난 2015년 12월(24.6회) 이후 처음이다.
이에 예금은행의 전체 예금 회전율은 5.1회로 지난 2009년 12월(5.1회) 이후 16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증시로 흐르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21조245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두거나, 주식 매도 이후 인출하지 않은 자금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120조원 수준을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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