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윤서 인턴 기자 = 마운드 위에서 어떤 위기가 닥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표정 변화가 하나도 없던 '돌부처' 오승환이 메이저리그(MLB) 시절 앓았던 공황장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윤석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불꽃을 던진 파이널보스, 우리 승환이 형 만나서 한우 사드리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윤석민은 오승환을 만나 그만의 운동법, 투구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석민은 "멘털 쪽에서는 그 누구도 형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띄운 뒤 "그런데 2017년에 공황장애를 앓으셨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오승환은 "미국에 있을 때다. MLB 2년 차에 있던 일"이라며 "야구장을 가는 게 되게 두려웠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를 거쳐 2016년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에 입단한 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년 차였던 2017시즌 그의 기록은 62경기 7홀드 20세이브. 이에 윤석민은 "적응을 못 한 것도 아닐 텐데"라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초등학교 시절 야구부 감독님의 차량만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그것처럼 야구장에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2년 차에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그런 두려움이 찾아왔다"고 했다.
또한 오승환은 "여기에 있는 게 내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패'보다 더 크게 왔던 것 같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공을 던지는 것과 야구장을 가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세상에 오승환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니", "전혀 떨지 않던 선수도 이런 어려움이 있었다"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승환은 MLB 생활을 마치고 친정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와 5년여 활약한 뒤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MBC 야구 해설위원으로 나서는 등 제2의 야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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