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깊숙이 진격…“광범위한 지역 장악” 주장

기사등록 2026/05/27 03:20:03
[베이루트=AP/뉴시스] 레바논 남부 국경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이 지상작전을 펼치고 있다. 자료사진. 2026.05.27

[예루살렘=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완충선을 넘어 지상작전을 확대하면서 상당 면적 지역을 장악했다. 이에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드론과 로켓 공격으로 맞대응하면서 양측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성명을 통해 대규모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이 레바논 남부 깊숙이 진격해 작전을 펼치고 광범위한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영 칸 TV도 이날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에 있는 완충지대 바깥 지역으로 넘어가 작전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4월16일 휴전 합의에 따라 그은 ‘옐로 라인’을 돌파했다. 엘로 라인은 2000년 이스라엘군 철수 이후 유엔이 설정한 국경선인 ‘블루 라인’과는 별개로 국경에서 레바논 영토 안쪽으로 5∼10㎞ 들어간 완충지대 선이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휴전 선언 이후에도 주민들이 대피한 마을을 중심으로 이스라엘군 활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국경을 넘는 교전도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수일간 약 150개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이중 90곳 이상이 무기 저장시설이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헤즈볼라의 폭발물 탑재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그물망과 특수 탄약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26일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 계곡 일대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군은 공습에 앞서 남부 도시 나바티예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하라는 경고를 발령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전쟁 상태에 있다”며 공격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 계곡 일대에서 헤즈볼라 기반시설 100곳 이상을 밤새 타격했다고 밝혔다. 군은 무기 저장시설과 지휘소, 감시초소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으며 북부 이스라엘 주민과 자국 군인을 겨냥한 공격 거점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26일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 자우타르 알샤르키야 마을 방향으로 진격하던 이스라엘군을 폭발물 탑재 드론과 로켓, 포격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서부 지역에서는 약 2시간 동안 세 차례 드론 침투 경보가 울렸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발사한 폭발물 탑재 드론 한 대가 국경 인근 군사 지역에서 폭발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또 다른 폭발물 탑재 드론도 국경 인근 이스라엘 영토 안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전국에서 28명이 숨지고 10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3월 초 이후 누적 사망자는 3213명으로 늘었다.

보건부는 전날 베카 계곡 공습으로 여성 1명과 어린 소녀 2명을 포함해 1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티레 지역에서는 구급대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미국 중재로 지난 4월 휴전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후에도 상호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는 헤즈볼라가 이란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이스라엘 측 협상을 훼손할 수 있는 공격 중단 요구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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