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 8일 남았지만…'진보' 단일화 안갯속(종합)

기사등록 2026/05/26 15:27:56

이학인·정근식·한만중·홍제남, 정견발표

"단일화 열려 있어" vs "완주 의지 강해"

학군제 폐지·학원총량제 등 파격 공약도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무상교육 등 제시

[서울=뉴시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중도 진영 이학인 후보와 진보 진영 정근식·한만중·홍제남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정견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2026.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진보 진영의 완전한 단일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중도 진영 이학인 후보와 진보 진영 정근식·한만중·홍제남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정견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정근식 후보는 진보 진영에서만 세 명이 출마한 가운데, 단일화의 문은 계속 열어두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서울교육에는 단일화 경선 과정에 누구나 승복하고 힘을 합친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다. 선거 직전까지 그런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선거에 대한 승복을 통해 이뤄진다. 그게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민주주의의 제1원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며 "심지어는 중도·보수적인 인사들까지도 언제든지 저와 소통하면서 서울교육을 위해서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고 좋은 정책들은 받아들이면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정 후보와 함께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 주관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다가 낙선하고 독자 출마를 감행한 한만중 후보는 강한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현 상황에서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단일화는 서로 간 존중과 협력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과정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현재는 완주 의지가 강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진보 진영 후보지만 추진위의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홍제남 후보는 정 후보와 한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에 관해 "본인도 추진위의 불합리한 점을 이야기했고, 제가 추진위에서 나와서 교사 단일화를 먼저 하자고 제안했으나 계속 유불리를 따지면서 나오지 않다가 경선 결과 뚜껑을 열어놓고 나서야 불합리하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진보 진영 내 단일화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출마를 강행한 후보, 민주적 절차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민주시민교육을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 후보에 관해서는 "제가 5월 6일 대통합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정근식 후보 측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불복한 후보와는 단일화를 할 수 없고 홍제남 후보와만 하겠다고 했다. 그것도 교육감 선거 본선 등록 후에 하자고 했다"며 "진짜 대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의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도 진영의 이학인 후보는 "지금 선거 과정을 보시는 시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다"며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과정에서 경선 불복과 공정성 논란을 둘러싼 고발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단일화를 두고 이어지는 소모적인 공방을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이학인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지역 간 고질적인 교육격차와 사교육 부담을 확실히 덜어내겠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2026.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학인 "학군제 폐지·학원총량제 도입…모의고사 대입 활용"

이 후보는 교육격차 해소와 사교육 경감 방안으로는 학군제 폐지와 지역별 학원총량제를 제시했다. 그는 "서울 전역에서 원하는 학교와 교과 과정을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고교 학군제를 폐지해 특정 학군지 쏠림, 그로 인한 주거비 폭등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겠다"며 "과밀 학원가의 극단적 경쟁은 학부모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교육비 상승의 근원이기 때문에 지역별 학원총량제를 시행해 특정 지역에 지나치게 밀집된 학원가를 서울의 모든 곳으로 분산하겠다"고 했다.

재산권·기본권 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들을 살펴봤는데 공공의 이익이 우선한다면 개인의 재산권 제한이 가능하다고 읽었다"며 "총량제가 불가능하다면 최소한의 면적 규정, 안전 규정, 각 빌딩마다의 학생 수용 능력을 감안해 간접적으로나마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입 관련 구상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재학 중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를 대입 전형 자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해 보겠다"며 "대학에는 수능 성적 또는 과목별 점수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문항별 정답률, 변별력 등 다원화된 수능 분석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대학이 학생의 실제 역량을 다각도로 평가하도록 하겠다. 예측 가능한 입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활동 침해에 엄중 대응하고 교육청이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모든 민원 접수창구를 교육청으로 단일화해 악성 민원을 차단하고, 고의적 악성 민원인이 교사나 학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교권침해 학부모의 학교운영위원회·학부모회 참여를 제한하고, 교육청 주도의 무고죄·업무방해죄 맞고소 전담제를 도입해 교사 명예를 실추시킨 경우 직접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위축된 현장체험학습 문제는 '현장체험학습 원스톱 서비스 지원센터' 신설로 해소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정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정견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2026.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근식 "유아교육 무상화…1호 정책은 '마음회복학교' 설립"

정 후보는 학생과 교직원의 마음건강을 책임지겠다며 '마음회복학교'를 1호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음회복학교는 정서적 위기를 겪는 학생들을 위한 전문 심리치유 특화 위탁형 대안교육기관으로, 이를 통해 촘촘한 학교 마음건강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와 현장체험학습비 지원도 약속했다. 현금 살포성 공약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유아 무상교육의 경우 면밀히 분석해 보면 약 4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데 시 정부 또는 구청과의 협력을 전제로 추진하면 별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초학력 강화 방안으로는 자신의 1호 결재 안건이었던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서울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하고 기초학력 전문교사를 단계적으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느린 학습자, 난독·난산 학생,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하고, 특수학교·특수학급 확충과 과밀·중증 특수학급 1교실 2교사제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한만중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공공성 위원회' 설치를 미래교육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2026.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만중 "AI시대 인간중심 미래교육 만들 것…행정은 상향식으로"

한 후보는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중심의 미래교육을 설계하겠다며 'AI 공공성 위원회'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미 학교 현장에는 AI가 물밀듯이 들어와 있는데 유초중등 단계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하는지 서울시교육청의 자료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AI교육 결합 방식을 체계화하는 것에서 시작하겠다"고 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공공성 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교육을 중심으로 한 교육격차 문제, 강남과 강북의 교육 격차 등을 해결하기 위해 조희연 교육감 체제에서 노력해 왔지만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며 "공공성 위원회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제대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학부모와 교사가 동반자로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사의 구성권·평가권·정치기본권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감 직속 민원 처리 기준 강화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재명 정부와 보조를 맞춰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통합형 돌봄을 운영하고, 상향식 교육 행정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서울=뉴시스] 홍제남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초중등 교육 과정의 무상 학습권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무상교통 2.0'과 '방학 중 무상급식'을 공약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홍제남 "무상 학습권 지속 확대…현장 전문가가 교육감 돼야"

홍 후보는 무상 학습권 확대를 비롯한 교육 복지를 보편 복지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유초중등 교육 과정의 무상 학습권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무상교통 2.0'과 '방학 중 무상급식'을 공약했다.

취임 즉시 공문 보고 체계를 간소화하고, 교육청을 통제 기관에서 지원 기관으로 전환해 행정부담을 더는 등 교사 보호 방안도 제시했다.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시민을 가르치는 사람이 스스로 민주시민이어야 한다"며 "교사의 정치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학생들이 기술에 종속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홍 후보는 "암기 교육을 넘어 질문하고 탐구하는 수업, 문해력과 서·논술 역량을 키우는 교실로 바꾸겠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해 '스마트기기 사용 기준'을 마련하고 디지털 프리존을 확대하겠다"며 "AI 시대 교육의 답은 기기 도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생태교육 강화 의지도 피력했다. 홍 후보는 "학교마다 생태 텃밭과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태양광 설비로 에너지 자립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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