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고소' 5·18 유공자들 "대국민 사과문 황당…진정성 없어"

기사등록 2026/05/26 13:43:14 최종수정 2026/05/26 14:18:24

"알맹이도 진실성도 없어"…유공자·유족들 일제히 비판

서울경찰청, 광주서 조사…고소인들 "정용진 처벌 원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6.05.2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다솜 신유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가운데 정 회장을 고소한 유공자와 유족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박하성씨는 2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이뤄진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 내용과 관련해 "너무나 황당하다. 대국민 사과라는데 알맹이도 없고 진정성도 없다"며 "예상했던 대로 형식적인 사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명에서는 특정 목적을 갖고 마케팅 기획을 했다는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전혀 사과하는 자세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 회장이) 광주 5·18 국립묘지 영령들 앞에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 뒤 내부적인 진상 규명을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일 박씨를 비롯해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27명은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등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또 다른 민주화 운동 유공자이자 정 회장 고소인인 박영순씨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을 비판했다.

박영순씨는 "저희들을 더 우롱하는 결과다. 광주 시민들도 모두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2차 가해로 느껴질 정도다.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국민 사과에서 진심을 보였으면 고소 취하하는 방향도 생각했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사과문"이라며 어쩔 수 없이 끝까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절차상 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오후 광주 남부경찰서에서 박씨 등 5명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정 회장에 대해 "당연히 처벌이 돼야 한다. 역사 의식이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폄훼한 것에 대해 반드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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