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30.5조·연기금 25.4조…총자산 대비 비중 각각 0.4%, 1.2%
다만, 정부는 총자산 대비 투자 비중이 낮고 부실 우려가 큰 업종으로 쏠림이 적어 리스크 관리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 금융권 및 연기금 등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현황'을 공개했다.
정부가 해외 사모대출 현황 파악에 나선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사모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금융권과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올해 2월 말 기준 해외 사모대출 투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금융권은 30조5000억원, 연기금 등은 25조4000억원으로 각각 파악됐다.
그간 국내 기관들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금융권의 경우 최근 해외 사모대출 관련 부실 우려가 확대되면서 올해 들어 투자가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전 금융권 투자액(30조5000억원) 중 보험사가 20조6000억원(67.4%)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상호금융 4조7000억원(15.2%), 증권사 2조8000억원(9.3%), 은행 2조원(6.5%) 등의 순이었다.
다만 금융권 전체 총자산 합계와 비교하면 사모대출 투자 비중은 0.4%에 불과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투자 지역은 미국이 58.4%로 절반을 넘겼고, 유럽 30.7%, 기타 지역 10.9% 등으로 집계됐다.
해외 현지에서는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과도한 편중이 사모대출의 주요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국내 금융사의 해외 사모대출 중 IT 업종 비중은 14.8%로 높지 않았다.
아울러 투자자가 원할 때 언제든 환매 요청 가능해 유동성 위기를 유발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 상품은 전체 투자액의 9.8% 수준에 그쳤다.
연기금·공제회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25조4000억원이었다. 전체 운용자산 합계 대비 해외 사모대출 투자 비중은 1.2% 수준으로 통제 가능한 범위다.
투자 지역별 비중은 미국 63%, 유럽 32%, 기타 지역 5% 순이었으며, IT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은 21.8% 수준이었다.
연기금 역시 환매 요청이 가능한 개방형 구조 비중이 4.7%에 불과해 유동성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 중인 금융사가 일부에 한정되어 있고, 총자산 대비 비중이 미미(0.4%)한 데다 개방형 투자 비중(9.8%)도 낮아 환매 급증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해외 리스크 요인인 IT 업종 투자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해외 사모대출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 가능할할 수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당분간 소관 기관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현황에 대해 수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며 "관련 부처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