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바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 잘못돼"
월러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 못해"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체제가 막을 연 가운데, 벌써부터 견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이날 '워시 반대파가 맹공을 퍼붓다' 제하의 사설에서 "워시 의장이 취임 선서를 하기도 전에 구(舊) 체제 인사 2명이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워시 의장의 6조7000억 달러 규모의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바 이사는 지난 14일 뉴욕대학교 연설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는 잘못된 목표"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많은 제안은 은행의 회복탄력성을 약화시키고, 자금 시장 기능을 방해하며, 궁극적으로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특히 바 이사가 '금융 안정 위협'을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바 이사가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을 맡고 있던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잇따라 파산했기 때문이다.
당시 연준은 감독 부실 논란에 휩싸였으며, 바 이사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해당 사태가 은행의 관리 부실과 느슨한 감독·규제가 복합 작용한 결과라는 내부 검토 보고서도 주도적으로 작성했다.
바 이사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부의장에 임명됐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물러났다. 그는 진보 진영의 핵심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역시 사실상 반대 목소리를 냈다.
월러 이사는 워시 의장의 인준안이 통과된 당일, 더 이상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향후 유가 충격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조속히 진정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노동 시장 둔화를 이유로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지난달엔 '완화적 기조(easing bias)'를 담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찬성표를 던졌다.
WSJ은 "월러 이사의 입장 변화가 눈에 띈다"며 지난 1월 월러 이사가 워시 의장과 연준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상황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매체는 "노동 시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워시 의장에게 자리를 빼앗긴 월러 이사가 이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나섰다"고 진단했다.
한편 워시 의장은 지난 22일 취임사에서 "우리의 의무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도모하는 것"이라면서도 "과거의 성공과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개혁 지향적인 연준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내달 16~17일 FOMC 회의를 처음 주재한다. 시장에서는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매파적(통화 긴축)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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