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보에너지, IPO 첫날 공모가 대비 35%↑
원자력 스타트업보다 수익 창출 시점 빨라
수십년 계약기간 안정적 열 생산할지가 쟁점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열 에너지 기업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에너지 스타트업은 미래 AI하이퍼스케일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약속만으로도 수십 억 달러 규모의 시가 총액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열에너지 스타트업 '퍼보에너지(fervo energy·FRVO)'를 소개했다.
퍼보에너지는 수압파쇄(프레킹) 기술로 지열에너지를 만드는 기업이다. 지난 13일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에 성공, 당시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35% 올랐다. 시가총액은 124억 달러 수준이다.
WSJ은 "아직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회사치고는 상당한 금액"이라면서도 일부 원자력 스타트업에 비해 명확한 수익 창출 경로가 있다고 진단했다.
퍼보에너지의 유타주 '케이프스테이션' 프로젝트는 10월1일까지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퍼보에너지는 알파벳 구글, 셸, NV에너지 등과 전력구매계약(PPA)를 통해 약 7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반면 많은 원자력 스타트업은 2030년까지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마저도 많은 소형모듈형원자로(SMR)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최종 설계 인증을 받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SJ은 지열에너지가 태양광·풍력보다 날씨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24시간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기저전력(baseload power)'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공급망 병목 현상도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으며, 시추 비용 역시 장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비영리 지열에너지 연구기관 프로젝트이너스페이스에 따르면 시추 기술을 사용하는 지열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에서는 연간 11~14%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비용이 하락하는 후기 단계에서는 수익률이 15~21%까지 오른다.
일부 퍼미안 분지의 셰일오일 프로젝트와 맞먹는 수익률로, 통상 한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는 태양광·풍력 발전보다 높다.
지열에너지 성장세는 기술 기업들이 청정하고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전력 확보를 위해 더 높은 비용도 감수하려는 흐름과 맞물린다. 지열에너지가 2033년까지 연방 세액공제 대상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퍼보에너지의 지열정(geothermal wells)이 15년에 걸친 계약 기간 안정적으로 열을 생산할지가 변수라고 분석한다. 기존 지열정을 재파쇄하거나 추가 시추가 필요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로젝트이너스페이스 연구부사장 다니 메리노 가르시아는 "암석이 지나치게 빠르게 냉각되지 않도록 최적의 물 흐름을 찾는 등의 기술 조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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