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플라잉카 산업 제도 정비 속도
2035년 시장 규모 82조원 전망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가 드론과 ‘플라잉카’로 부르는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용항공국에 저고도 공역 산업을 전담하는 부서를 설치하고 안전 관리와 비행 서비스 체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닛케이 신문과 문회보(文匯報), 팽배신문(澎湃新聞)은 25일 중국 민항국은 최근 ‘저공안전사(低空安全司)’를 공식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새 부서는 지상 1000m 이하 저고도 공역에서 운용되는 드론과 플라잉카, 무인항공기, 일반항공 산업 전반의 안전과 발전 정책을 담당한다.
애초 유력하던 저공경제사’ 대신 ‘저공안전사’로 정하고 정원 30명을 일단 배정했다. 중국에서는 관련 산업을 통칭해 ‘저공경제(低空經濟)’라고 한다.
리자샹(李家祥) 전 민용항공국장은 얼마전 열린 ‘2026 저공산업 협동 및 생태 파트너 발전 포럼’에서 중국 중앙기구편제위원회 판공실이 민항국 내 전담 부서 설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저공안전사의 주요 업무는 구체적으로 저공 민간항공 발전계획 수립, 항공기가 안전 운항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심사 확인하는 감항 인증, 비행 운영·시장 감독, 통합 비행 서비스 조정 플랫폼 및 안전 감독 체계 구축 등이다.
관영 매체는 민항국이 그동안 관련 업무를 임시 조직 형태로 처리해 왔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저공경제를 국가 전략 신산업 가운데 하나로 설정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2026년 시작한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드론과 플라잉카 분야 안전 체계 구축과 제품 개발, 상용화 강화를 명시했다.
민항국은 중국 저공경제 시장 규모가 2035년 3조5000억 위안(약 780조8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보고 있다. 2025년 대비 2.3배 규모다.
중국은 드론을 넘어 사람을 태우고 이동하는 eVTOL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로 구동되며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차세대 항공 이동수단인 eVTOL은 관광과 도심 항공택시 서비스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복수의 중국 eVTOL 업체들은 현재 민항국에 형식증명을 신청한 상태다. 형식증명은 항공기가 안전성과 감항 기준을 충족했음을 정부가 공식 인증하는 제도다.
중국 드론 기업 이항즈넝(億航智能 EHang)은 2025년 3월 2인승 eVTOL에 대해 중국 최초로 상업 운항 허가인 ‘운영합격증’을 민항국으로부터 취득했다. 회사는 안후이성 또는 광둥성에서 연내 상업 비행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저공안전사 신설은 향후 플라잉카 상용화 과정에서 필요한 제도 정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플라잉카가 실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으려면 항공 교통 계획과 안전 기준, 승객 승하차 시설, 비행 경로 관리 체계 등이 필요하다.
민항국은 이미 관련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지난해 7월 기존 일반항공 업무영도소조와 민간 무인항공기 관리 영도소조, 저공경제 발전 영도소조를 통합해 ‘일반항공 및 저공경제 업무영도소조’를 새로 구성했다.
소조 책임자는 민항국 당조서기나 국장이 맡고 부국장이 부조장을 담당한다. 소조는 중국공산당 중앙과 국무원 정책 이행, 저공경제 발전 중점 과제 결정, 부처 간·중앙과 지방 간 조정 문제 해결 등을 담당한다.
미국과 일본도 eVTOL 산업 키우기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 교통부와 연방항공청(FAA)은 3월 초 eVTOL 기반 도심형 항공택시 프로젝트 8건을 선정했다. 올여름부터 실증 실험을 시작해 향후 규제 정비에 반영할 예정이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도 3월 하순 2027∼2028년 일부 지역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중국 eVTOL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도 시험 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자국 내 상용화를 조기에 정착시킨 뒤 중국은 해외 수출과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플라잉카 산업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