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美·이란 합의에 레바논도 포함돼야"

기사등록 2026/05/25 12:17:40

헤즈볼라 무장해제 요구는 거부

루비오 "헤즈볼라, 레바논 다시 혼란으로 끌고 가려 해"

레바논 전선 포함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이스라엘도 경계

[마슈크=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지도자는 연설을 통해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그 합의에 우리도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20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마슈크(Maashouk) 마을에서 한 남성이 전날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구급 센터 공습 여파로 파손된 모스크 내부를 살피고 있다. 2026.05.2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이 막판 조율에 들어간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협상안에 레바논 전선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레바논 정부와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지도자는 연설을 통해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그 합의에 우리도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이란 간 종전 협상 자체는 환영한다면서도, 레바논 정부가 미국의 중재 아래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을 진행 중인 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러한 협상이 "오직 이스라엘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카셈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평화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는 레바논 정부와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거리로 나서 미국·이스라엘 프로젝트에 맞서 정부를 무너뜨릴 권리가 있다"고 말하며 레바논 내 반정부 시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헤즈볼라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레바논 정부 전복을 촉구한 무책임한 발언을 가장 강력히 규탄한다"며 "헤즈볼라의 폭력과 정부 전복 위협은 성공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주 헤즈볼라와 연계됐다고 판단한 레바논 관리들을 대상으로 제재를 발표하며, 이들이 "평화 프로세스를 방해하고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헤즈볼라는 후원국인 이란에 대한 연대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에 나섰다. 이후 레바논 분쟁으로 3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미국이 중재한 휴전은 발효됐지만 교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이란 합의가 레바논 전선까지 포함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익명을 전제로 발언한 일부 이란 관리들은 레바논 전선도 협상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위협에 대응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헤즈볼라 무장 해제와 현재 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레바논 국경 지역 철수 문제 등 핵심 쟁점이 어떤 방식으로 다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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