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충북]폭로에 고발에…선거운동 첫 주말 '진흙탕 공방'

기사등록 2026/05/23 17:34:43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6.3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여야가 상대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3일 논평을 통해 자신의 개인사를 보도한 언론사를 고발한 국민의힘 김창규 제천시장 후보를 향해 "고발보다 해명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역 한 언론사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지난 21일 김 후보 전 배우자와의 통화 녹취 내용을 인용해 김 후보의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냈다.

김 후보는 "개인사와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녹취 내용을 유포한 행위는 불법"이라며 이 매체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도당은 "공직 후보자의 사생활은 유권자 선택을 위한 공익적 검증의 대상"이라며 "언론과 시민의 질문에 침묵하고, 그 답으로 고발장을 내미는 것이 후보자가 취해야 할 자세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지 제기한 개인사 관련 의혹에 대해 즉각 공개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국민의힘 정영철 영동군수 후보와 보수 성향의 윤건영 충북교육감 후보의 정책 연대 협약도 문제 삼았다.

두 후보는 지난 19일 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국악 특성화 중·고 설립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 연대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방자치교육법상 '정당의 선거 관여 행위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두 후보 측은 이튿날 협약을 철회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는 윤 후보와 함께 '원팀'이라고 공조를 과시하더니 위법 지적이 나오자 '교육감의 정치 중립 의무가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며 "군정을 책임지고자 선거에 나선 후보자가 선거의 가장 기초적인 법령조차 몰랐다고 자백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지는 자랑이 아니며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사법당국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정 후보의 위법 행위에 대해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재영 민주당 증평군수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꼬리자르기 논란을 받는 이 후보는 증평군민에게 직접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자신의 자서전과 5만원 상당의 산딸기 박스 등을 유권자에게 전달한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국민의힘 도당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후보자 관련 물품이 선거구민에게 전달됐다는 점에서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항"이라며 "그럼에도 이 후보는 어떠한 해명조차 없었고 갑작스레 이 후보의 소통보좌관이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실무자 선에서 책임을 끊어내는 모습이 일명 '꼬리자르기' 행태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도 꼬집었다.

특히 "이번 논란 과정에서 드러난 이 후보의 대응은 증평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군민들의 물음에 직접 답하고, 답하지 못한다면 후보직 사퇴만이 증평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충북지사 후보 간 신경전은 고발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와 이강일 국회의원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고발과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신 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 신임' 표현이 담긴 허위 문자메시지 대량 발송,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한 조직적 문자 발송 및 ARS 활용 부정 선거운동 혐의를 제기했다. 외부 인사에 대한 대납 의혹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의 경우 전화 홍보용 선거앱을 예비후보자들에게 무상 제공하고, 이를 통한 당원 명부 유출과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는 신 후보의 후보 사퇴를 주장하면서 청주지검에 강력한 강제수사를 촉구하는 별도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신 후보 측은 "제기된 의혹은 전언이나 추측에 근거한 일방적 주장이자 사실무근의 정치 공세"라며 맞고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도 성명을 통해 "무분별한 네거티브 공세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지 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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