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대 '대리석 두상', 스페인 해변서 완벽한 상태로 발굴

기사등록 2026/05/23 16:58:00 최종수정 2026/05/23 17:06:23
[서울=뉴시스] 스페인 알리칸테의 알마드라바 해변 정비 공사 현장에서 약 20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시대 대리석 두상이 완벽한 보존 상태로 발굴됐다. (사진=@Nayma Beldjilali Pérez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스페인 알리칸테의 알마드라바 해변 정비 공사 현장에서 약 20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시대 대리석 두상이 완벽한 보존 상태로 발굴됐다.

2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의 알마드라바 해변에서 정비 작업을 하던 인부들은 평범한 돌덩이처럼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는 기원전 1~2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시대의 두상 조각으로 밝혀졌다.

이 유물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신 비너스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세 마누엘 페레스 부르고스 문화유산 총괄 책임자는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뒤로 넘긴 물결 모양의 머리 스타일 등은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신을 이상적으로 표현하던 당대의 모델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당국은 이번 발굴을 중대한 역사적 사건으로 규정했다. 나이마 벨드질랄 알리칸테 문화부 의원은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며 "알리칸테주 역사상 가장 중요한 로마 시대 조각상 발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물이 발견된 지역은 과거 로마 부유층의 해안 저택이 있던 곳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미 지난 2009년 인근에서 고대 로마 도시 '루센툼(Lucentum)'과 연결된 유적을 발견해 조사를 이어왔다. 이번 두상 발견으로 올여름 관광객 맞이를 위해 재개장할 예정이었던 해변 정비 공사는 전면 중단됐으며 고고학자들의 정밀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고대 로마 제국의 유물이 예기치 않게 발견된 사례는 스페인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스위스 뇌샤텔 호수에서는 잠수부들이 약 2000년 전 난파된 로마 상선을 발견해 화제를 모았다.

기원후 20~50년 사이에 운항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난파선 내부에는 도자기와 올리브유, 로마군 무기 등 보존 상태가 우수한 화물들이 가득 실려 있어 고대 로마 세계의 물류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