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보이면 약점 잡힌다"…정신과 교수가 밝힌 '직장 사이코패스' 대처법

기사등록 2026/05/23 17:01:00
[서울=뉴시스] 지난 17일 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직장 속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분석했다. (사진='김지은의 뇌와 마음' 유튜브 채널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지은 교수가 직장 속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분석했다.

지난 17일 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일상 속에서 사이코패스를 만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에 의하면 사이코패스의 유병률이 1.2% 정도 된다"면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스네이크 인 수트(양복을 입은 뱀들)'라는 책을 토대로 사이코패스의 직장 내 모습을 설명했다. 그는 "직장 진입 단계에서 사이코패스들은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면접에 임한다"면서 "상대를 사람 대신 물체로 보고, 상황을 게임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직장에 들어온 후 사이코패스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장기말'과 '후원자'를 찾는다. 김 교수는 "이 둘에게는 모든 자원을 다해서 매력을 발휘하지만, 나머지에게는 무례하고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이코패스들은 이간질을 통해 사람끼리 적대시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등 조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이코패스들은 회사가 인수합병이나 구조 조정 등으로 혼란기를 겪을 때 빠르게 승진해서 높은 직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사이코패스가 승진할 때 정작 조직은 사기 저하를 겪는다"면서 "이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는 황폐화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이코패스와 관계를 끊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이지만 직장에서는 힘들 수 있다"면서 "단조로운 반응만 하면서 개인적, 감정적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이코패스에게 감정적 반응을 노출하면 그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화 내역을 기록하는 습관도 필요한데, 둘이서 있을 때 한 이야기를 왜곡해서 퍼뜨릴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김 교수는 "사이코패스에게 복수는 굳이 안 하는 편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당한 만큼 돌려주려면 시간, 감정을 너무 많이 써야 한다. 반대로 상대방은 감정적 에너지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차라리 객관적인 업무 성과를 끌어올려서 보호의 수단으로 쓰는 편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전했다.

복수를 하지 않더라도 사이코패스가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김 교수는 "높은 직급에 올라가더라도 법적 리스크를 질 가능성이 높고, 좋은 평판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설령 평판을 유지하더라도 친구나 가족은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이코패스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그 억울함을 내려놓고 타인과 온기를 나누는 건강한 인간으로 삶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면서 사이코패스의 행동에 휘둘리지 말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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