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과 관련된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직장인들은 "성과급을 억 단위로 받는 것을 보니 의욕이 사라졌다", "당장 사표 쓰고 싶다", "한 번의 결정으로 20억 손해를 본 사람들이 제일 힘들 것 같다"면서 박탈감을 드러냈다.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반도체 상승세가 언제까지 가느냐"면서 "배 아프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내에서도 업종에 따라 반응이 나뉘었다.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A씨는 "연구하고 싶어서 연구소로 왔는데 메모리보다 성과급을 적게 받는다"면서 "인생이 실패한 것 같아 집 밖을 못 나가겠다"고 하소연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연구직을 잘 대해줘야 한다", "정작 연구직이 찬밥 신세인 점은 안타깝다"고 반응했다.
반면 성과급 지급에 박탈감을 느끼는 여론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세상에 돈 잘 버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삼성이나 하이닉스만 비난하느냐", "경쟁 사회에서 모두가 1등일 수 없다. 능력과 운이 맞아 떨어졌을 뿐", "살다 보면 언젠가 모두에게 운이 찾아온다.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최대한 행복하게 사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노조는 수 개월 동안 이어진 협상 끝에 지난 20일 합의에 도달했다. 노사는 임금인상률을 평균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결정했고, 주택자금 대출 제도 신설, 출산지원금 상향 등 복지 개선도 합의했다.
협상의 핵심이었던 반도체 부문은 새로운 성과급 체제가 도입됐다. 노사는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성과급 지급에는 상한선이 없고, 현금 대신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약 30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까지 합쳐 최대 6억원을 수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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