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8일 신현송 총재 취임 후 첫 금통위
금리 동결 전망 속 매파 신호 나올지 주목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와 환율, 금리가 동시에 높아지는 '3고(高)' 현상이 이어지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이미 한은의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신현송 한은 총재는 오는 28일 취임 이후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주재하고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이후 7차례 연속 동결해 왔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1500원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어 금리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의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부진한 경기 성장세가 그동안 금리인상의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경기 보다 물가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도 커지는 분위기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한은으로서는 통화 긴축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 내부에서도 통화 긴축 가능성을 내비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고, 지난 15일 취임한 김진일 금통위원도 "일종의 보험 차원에서 (이자율을) 반클릭 정도는 높이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앞서 신 총재도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성장과 물가가 상충하면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지, 몇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졌다"며 "한은이 3·4분기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연말 최종 3.00%까지 올리고 내년 상반기 3.2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인상 소수의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인 이상 인상 의견이 제시될 경우 8월보다는 7월에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두 차례의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올해 최종 3.00%로 올라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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