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적용' 강남·용산 100% 조기 계약
비강남권도 완판…노량진뉴타운 계약률↑
평당 분양가 6000만원 육박…공급 부족도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대출 규제와 고분양가 논란에도 서울 청약시장에서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똘똘한 한 채' 선호와 신축 공급 부족에 대한 걱정으로 서울 알짜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을 통해 공급하는 '오티에르 반포'는 이달 초 정당계약을 진행한 지 일주일 만에 일반분양 86가구에 대한 전 가구 계약을 마쳤다.
오티에르 반포는 앞서 1순위 청약에서 3만여 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7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7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여서 계약 이후 잔금 마련 기간이 짧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단지 기준 20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100%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분상제 적용 대상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이촌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이촌 르엘'도 2주만에 일반분양 88가구 모두 계약됐다.
이촌 르엘의 경우 분상제임에도 3.3㎡(평)당 평균 분양가가 7229만원으로 책정돼 전용면적 122㎡ 기준 최고 분양가는 32억3900만원, 계약금은 약 6억4000만원에 달했지만 완판된 것이다. 인근 '래미안첼리투스' 전용면적 124㎡가 지난해 7월 58억3000만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마찬가지로 높은 시세차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강남권·비분상제 단지도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 자이드파인'도 지난 3월 전용 59~106㎡ 369가구 일반분양을 진행한 결과 2가구를 제외하고 모든 물량의 계약을 마쳤다.
미계약 물량인 전용 84㎡A, 전용 59㎡B 2가구는 오는 26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분양가는 각각 25억8510만원, 20억4760만원이다.
노량진뉴타운 첫 분양 단지인 라클라체 자이드파인의 평당 분양가는 7600만원, 최고가는 8400만원선이다. 전용 59㎡만 놓고 보면 분상제가 적용되는 오티에르 반포를 넘어선 것이어서 가격 공개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미계약이 극소수에 그친 셈이다.
노량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서울 도심이나 여의도, 강남 어느쪽이든 출퇴근하기 좋아서 직주근접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노량진뉴타운 첫 주자로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서울 아파트 3.3㎡(평)당 분양가격이 6000만원 턱밑까지 치솟은 상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표한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1766만1000원, 평당 환산시 5838만3000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로 청약시장에서 현금 부담은 더 심해졌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등 수도권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는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부터 구간별로 2억원씩 차감된다. 여기에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담보인정비율(LTV) 한도도 40%로 줄어 분양가격이 비쌀수록 자금 조달 압력이 크다.
그럼에도 서울 청약시장에서 완판 행렬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똘똘한 한 채'와 신축 선호, 공급 부족 불안감이 맞물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3만7103가구)보다 26.9% 줄어든 2만7158가구로 추산된다. 내년엔 1만7197가구로 물량이 더 감소한다.
주택 매수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의 '2026년 4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 서울은 전월 대비 7.1p 오른 124.9로 상승 국면을 유지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대출 규제 등 수요 억제에도 조기 완판이 이뤄진다는 것은 서울이 그만큼 공급이 부족한 수요초과지역이라는 의미"라며 "고분양가 역시 수요자의 기대치, 입지가 뛰어나다면 누군가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이 될 수 있다. 청약 수요 쏠림을 해소하지 않는 한 가격을 잡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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