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출신 싱어송라이터 인터뷰
23~24일 홍대 롤링홀서 첫 내한공연
스다 케이나가 23~24일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첫 내한공연 '스다 케이나 투어 2026 글리머 인 서울(SUDA KEINA TOUR 2026 GLIMMER in SEOUL)'을 연다.
공연 전날인 서울 강남구 아뮤즈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스다 케이나는 처음으로 바다를 건너 해외 팬들과 대면하는 출발지로 서울의 라이브 클럽을 택한 그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2013년 '벌룬(Balloon)'이라는 이름으로 보컬로이드 신에 처음 등장한 그는 2016년 발표한 대표곡 '샤를(シャルル)'로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5000만 뷰를 넘기며 압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는 안주하지 않고 2017년부터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노래하는 길을 택했다. '불꽃 소방대'의 '베일(veil)'을 비롯해 '스킵과 로퍼', '암살교실' 등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로도 주목 받았다.
스다 케이나는 원래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 것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하지만 "제 아이디어가 잘 채택되지 않아서 꽤 답답했던 몇 년간이 지속됐다"고 했다. 결국 스스로 음악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에 드럼을 팔고 기타와 컴퓨터를 사서 작곡 활동을 시작했다. '샤를'도 그렇게 방구석에서 만든 곡이다.
"보컬로이드가 노래하게 할 때는 보컬로이드라는 존재를 통해 제 마음을 전달한다고 생각하는데, 제 목소리로 노래하면 제 육체성 같은 부분까지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둘은 방향성이 전혀 다른 지점이라 처음에는 꽤 고생했습니다."
스다 케이나의 음악이 지닌 가장 강력한 인력은 결핍과 슬픔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태도에 있다. 그는 "맹목적으로 다 같이 힘내자고 외치는 직설적인 응원가에는 예전부터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인간의 부끄러운 부분, 지저분한 부분, 슬프지만 이해가 가는 그늘에 무척 끌렸다"고 고백했다.
이 지점에서 그의 라이브 무대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서로의 비애를 덜어내는 거대한 고해소로 기능한다. 그는 무대와 객석이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는 이 특수한 관계를 '공범자'라 명명했다. 스다 케이나는 "아티스트가 일방적으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매일 느끼는 감정을 맹렬히 부딪히는 곳"이라며 "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아는 풍경이 살아가는 양식이 됩니다. 이 무척 아름다운 관계에는 일종의 공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인의 슬픔에 기꺼이 동참하는 자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비애의 미학이다.
볕을 뜻하는 '경(景)'과 바람이 멎고 바다가 고요해진다는 뜻의 나기(凪·なぎ)를 합친 활동명에는 스다 케이나가 지향하는 세계관이 은유적으로 담겨 있다. 마치 요동치는 슬픔의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 찾아오는 잔잔한 위안을 닮아 있다.
2018년부터 자신의 음악을 들어준 한국 팬들과의 첫 만남을 앞둔 그는 담담하지만 분명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 팬들이 다 같이 노래를 불러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상하며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무리해서 노래해 주길 바란다기보다는, 그저 가만히 지켜봐 주시는 것도 기쁩니다. 결국 공연장에 와주시는 분들이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그 순간을 즐겨주신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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